올해 주요교단 정기총회

이달 예장합동·통합·백석, 기침 총회 등 일제히 정기총회

정년 연장, 여성 안수. 동성애 대책 등도 초미의 관심

 

 

오정호(단상 위) 예장합동 총회장이 지난해 9월 대전 새로남교회에서 열린 108회 총회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국민일보DB

 

 

주요 교단 정기총회의 계절이 시작됐다.

 

이달 중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통합·백석·고신, 한국기독교장로회 등의 정기총회가 차례대로 진행된다. 교단마다 저출생, 동성애 대책 마련을 비롯해서 정년 연장 등의 안건이 상정됐다. 예장합동 총회의 경우 여성 사역자 처우 개선 안건이 여성 안수냐, 강도사 허락이냐, 현행 유지냐를 두고 격론을 벌일 전망이다.

 

정년 연장, 뜨거운 감자

예장합동 총회에는 정년 연장안이 상정됐다. 예장통합 총회도 정치부 헌의안으로 ‘시무 연장안’이 올라올 전망이다. 정년 연장안은 창과 방패의 싸움과도 같다. 정년 연장을 두고 공격과 수비를 하는 양측의 논리가 팽팽하기 때문이다..

 

두 교단 모두 젊은 총대들과 장로들의 거센 반발의 벽을 넘는 게 관건이다. 농어촌교회에 목회자가 없는 교회들이 적지 않아 연장이 필요하다는 논리로 시작된 정년 연장 논의가 중대형교회 목사의 정년 연장만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예장통합 정치부는 이번 정기총회 때 ‘시골 소규모 교회의 항존직 시무 연장안’을 상정할 것으로 보인다. 농어촌의 규모가 작은 교회에 한해 조건부 정년 연장을 염두에 둔 셈이다.

 

총대 자격 ‘동성애 반대’ 삽입?

예장통합 총회는 동성애 반대 입장을 교단의 공식 입장으로 확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목사후보생은 물론이고 총회 임원과 전국 노회장을 대상으로 동성애에 대한 반대 입장을 총회에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는 안건을 다룬다. 또한 모든 총대가 동성애·젠더주의에 반대하는 분명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하고 이행하지 않으면 총대 자격을 박탈한다는 강력한 내용의 헌의안도 상정된다.

 

이와 함께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 운동’에 따른 범교단적 교육 전개에 교회들이 참여하는 내용을 다루는 헌의안도 비중 있게 다뤄진다.

 

한편 다음 달 행정총회를 여는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도 동성애 등을 이유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세계교회협의회 탈퇴 관련 연구위원회 보고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저출생 대책 기구 설치 관심

예장백석 총회는 지난해 열린 총회에서 연구위원회가 구성돼 1년 동안 연구한 저출산 문제 대책과 관련한 보고가 진행된다. 연구위원회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교단 차원의 대책 기구 설립을 제안할 예정인데 무난히 통과될 전망이다.

 

예장고신 총회도 저출생대책위원회 신설 청원안을 다룬다.

 

기침 총회도 국가적 난제인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 교단 차원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저출생 대책위원회 조직 안건이 상정돼 있다.

 

 

여성 사역자 지위, 오리무중

예장합동 여성 사역자 지위 안건이 이번 총회에서도 비중 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교단 안에서도 온도 차가 큰 상황이다. 여성 사역자의 지위를 향상할 길을 찾자는 소극적 제안부터 노회와 교단이 인정하는 설교권인 강도사 고시 응시 자격을 부여하자는 중도안, 아예 여성 안수까지 허락하자는 적극적 대안까지 공존하고 있다.

 

실제로 남서울·북전주노회는 ‘여성 안수 허락 헌의안’을 청원했다.

 

목회자 관련 헌의 눈길

예장통합 총회는 ‘인공지능 시대 목회자 윤리선언’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AI를 목회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예장고신 총회는 고려신학대학원 전체 목사후보생 등록금 전액 지원 청원안이 상정됐다. 총회 차원에서 목사후보생의 등록금을 지원하면 이들을 청빙하는 중소형 교회들 부담도 줄고 청빙도 쉬울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신학생 부족으로 고려신학대학원이 진행하고 있는 ‘한 교회 한 신학생 보내기’ 운동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장 총회도 ‘목회자 수급대책 특별위원회’ 구성을 요청한다.

 

동물 장례는 어떻게?

예장고신 총회에서는 동물 장례에 대한 입장이 나올 전망이다.

 

지난해 열린 제73회 총회에서 경남김해노회장 이수재 목사가 청원한 ‘동물 장례에 대한 질의건’을 두고 총회 신학위원회와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가 1년 동안 연구한 반려동물에 대한 개혁주의 신학 입장이 보고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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