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큐메니칼포럼 15일 단둥에서 밀가루 153톤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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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에큐메니칼포럼이 15일 오후 중국 단동에서 대북 식량지원 선적식을 갖고 북측에 밀가루 153톤을 전달했다.


“대북식량지원은 남북 신뢰와 한반도 평화 증진에 있어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한반도 에큐메니칼포럼’(The Ecumenical Forum)이 15일 저녁 중국 단동에서 대북 식량 지원 선적식을 갖고 밀가루 153톤(1억원)을 중국 ‘애덕기금회’(Amity Foundation)을 통해 북측에 전달했다.
이번 대북식량지원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김기택)가 성탄절 북녘 어린이 돕기 캠페인 모금으로 마련된 것으로, 교회협의회가 참여하고 있는 한반도에큐메니칼포럼을 통해 북측에 밀가루를 전달하게 된 것이다.
밀가루 선적식 기도회에서 이경림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경기노회장. 산운교회 담임)는 “한국의 교회들이 정성을 모아 북한 어린이들에게 밀가루를 보낼 수 있게 돼 감사드린다”면서 “우리의 작은 손길이 저들에게 큰 힘이 되고 나아가 남북이 열리고 통일의 길도 열릴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에 한반도에큐메니칼포럼이 북한에 지원하는 밀가루 153톤은 16일 아침 중국 단동을 출발해 개성 봉동역에서 하역절차를 밟은 뒤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을 통해 북한 내 탁아소와 유치원 등에 분배된다.
교회협의회는 정부가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 등을 이유로 대북 식량 지원을 계속 불허하자 지난 해 5월 18일 정부의 승인 없이 중국 단동에서 ‘애덕기금회’를 통해 북측에 밀가루 172톤을 1차로 지원했다. 또 같은 해 11월에는 정부의 허가를 받아 밀가루 180톤을 2차로 전달한 바 있다.
밀가루 선적식에 참석한 이창휘 간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국)는 “이번 식량 지원은 교회협의회가 북한을 상대로 직접 밀가루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교회협의회가 참여하고 있는 한반도에큐메니칼포럼이 제3국의 NGO를 통해 보낸 것”이라면 “애덕기금회와 조그련과 협의하여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반도에큐메니칼포럼측은 “한국교회가 성탄절 캠페인을 펼쳐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게 된 것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조건 없이 어려운 이웃을 도우라는 기독교 신앙과 인도주의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식량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애덕기금회 슈준송 재난구호팀장측은 “이번 식량지원은 남북의 상호 신뢰와 평화 증진에 있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조그련으로부터 밀가루 분배에 따른 식량 분배 확인서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선적식에는 한반도에큐메니칼포럼을 대표하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4개 회원교단에서 모두 6명이 참가했으며, 이들은 16일 오전 밀가루를 실은 트럭이 압록강 철교를 통해 북한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지켜봤다.
한편, 이번에 북한으로 밀가루를 보내는 창구 역할을 맡았던 애덕기금회(Amity Foundation)는 중국 기독교 지도자들이 국가적 재난과 긴급구호를 위해 지난 1985년에 설립한 비정부기구(NGO)로, 현재 난징과 홍콩에 본부와 연락사무소를 두고 있다. 또 중국기독교협회(中國基督敎協會) 유관기관으로도 활동중이다.
‘한반도에큐메니칼포럼’은 한반도 평화통일과 북한 사회 개발을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06년에 조직됐으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련맹(KCF)을 중심으로 세계교회협의회(WCC),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독일개신교협의회(EKD), 카나다연합교회(UCC), 일본기독교교회협의회(NCCJ), 영국감리교회(MCB) 등 8개 나라 회원 교회들이 운영단체로 참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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