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예배를 한창 드릴 25일 11시 30분. 

홍대새교회 앞에 100여 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이들은 종교개혁 500주년 평신도 행동에 속한 이들로서, 전병욱 목사의 회개를 촉구하기 위해 모였다. 



"목회자와 평신도, 

팻말 들고 규탄 시위 벌여"


이들은 '이게 교회냐, 전병욱 즉각 사퇴' '회피하지 말고 회개하세요' 이렇게 적힌 팻말 등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성추행 의혹에도 교회를 개척해 목회를 하고 있는 전병욱 목사의 회개를 촉구하기 위해 모였다. 


규탄 시위는 카타콤교회와 기독교 팟캐스트 '내가 복음이다'를 진행하고 있는 양희삼 목사가 주도했다. 


양 목사는 공교롭게도 전병욱 목사와 같은 교단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소속이다. 


양희삼 목사는 "성범죄를 저지르고 유일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 목사들밖에 없다"며 "교수든 공무원이든 어쨌든 성범죄 저지르면 면직을 당하거나 처벌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규탄 시위에 참석한 임석규 대표(기독청년학생실천연대)는 "특히 성적 범죄는 단순히 여성을 탄압하고 억압하는 문제로만 봐서는 안 된다"며 헌법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중대한 범죄 행위로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신도들의 깨우침을 강조한 참가자도 있었다.

함원준 대표(성경 어플 개발사)는 "목회자들에게 아닌 건 아니다, 맞는 건 맞다해야 한다"며 "우리가 목회자들에게 너무 맡기니까 쉽게 타락을 했다"고 말했다. 


규탄 시위는 우려와 달리 조용하고 평화롭게 진행됐다. 종교개혁 500주년 평신도 행동 측은 홍대새교회 교인들과의 불필요한 접촉을 피하기 위해 경찰에 보호 요청을 했고, 홍대새교회 교인들 역시 조용히 예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희삼 목사와 평신도들은 앞으로 명성교회와 사랑의교회 등 논란이 있었던 교회를 찾아 규탄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회 법정에서는 

성추행 사실 일부 인정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 의혹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소속 교단인 예장합동총회는 공직정지 2년, 설교 중지 2개월의 징계를 내린 바 있다. 


당시에도 솜방망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서울고등법원 제14 민사부는 지난 7일 삼일교회가 전병욱 목사를 상대로 제기한 전별금 반환청구 소송에서 1심 판결을 뒤집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전병욱 목사가 삼일교회로부터 받은 전별금 중 1억 원을 교회에 돌려주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전병욱 목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 여성 5명의 진술을 언급하면서, "성추행과 성희롱이 이뤄진 장소와 내용, 방법 등이 피해자 상호간에 상당 부분 일치한다"고 말했다.


<CBS 노컷 뉴스>

한국교계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