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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경기도 안성시 금수원 앞에서 경찰이 금수원 주변에 10개 기동중대 1천여명을 배치했다는 소식이 접한 기독교복음침례회(세칭 구원파) 신도들이 종교탄압 등의 내용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구원파는 현재 유병언 회장이 차남 유혁기씨에게 설교권을 넘겨 사실상 후계자 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교주 자리가 3대째 세습이 된 셈인데 이단 전문가들은 직분 세습이 아니라 기업의 이권을 세습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고 말한다. 

구원파 초대 교주 권신찬 목사는 1961년 깨달음을 통해 구원받아야 한다며 다시 침례를 받아 예장 통합총회로부터 이단으로 규정 돼 목사직까지 면직됐다.

이후 권목사는 ‘평신도복음선교회’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세를 불렸고, 1981년 부터는 지금의 기독교복음침례회를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권 목사는 기존 교회의 예배 행위와 십일조 헌금, 장로 집사 제도, 새벽기도 등을 종교로 규정하고, 종교와 율법에서 해방되는 것이 구원이라고 가르치면서 한국교회의 질서를 어지럽게 했다. 

첫 번째 세습은 권신찬이 사위인 유병언을 일컬어 ‘하나님의 입’, ‘모세’에 비유하는 등 신격화 작업을 통해 이뤄졌다.

일례로 권 목사의 자서전에서는 많은 부분을 할애 해 유병언을 칭찬했고, 유병언에게 목회를 맡겨놓는다는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권신찬에 이어 구원파 2대 교주로 등극한 유병언은 집단의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1974년 삼우트레이딩 회사를 인수하고, 그 뒤부터 본격적으로 신도들의 헌금을 사업자금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유병언은 자칭 '천국의 스파이'라고 하면서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복음을 전파해야 한다고 가르쳐 안성의 금수원 같은 집단적이고 폐쇄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또, 하나님 사업을 위해 쓴다는 명목으로 일명 ‘통용파’ 사채모집책을 동원해 신도들의 가산을 빼내는 등 종교사기 단체로 변질됐다. 

구원파의 두 번 째 세습은 유병언 회장이 외부 활동이 많아지자 차남 유혁기 씨에게 설교권을 넘기면서 진행됐다.

유혁기 씨는 기존 교주들과 달리 육적구원의 열쇠는 십일조라고 가르치는 등 신도들의 헌금을 강조하고 있다. 

이단 전문가들은 구원파 세습은 직분의 세습이 아니라 기업화된 종교왕국을 친,인척에게 물려주는 세습의 형태를 띠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교연 바른신앙수호위원회 (이단 연구가) 이영호 목사는“유병언 같은 경우는 종교적인 것을 빙자해서 기업화 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그렇게 넘어가는 형태라고 볼수 있다”고 언급했다.

3대째 세습을 이어가고 있는 구원파.

신도들에게는 세상의 물질과 명예를 탐하지말고 천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라고 강조하면서도 유병언 씨 일가는 교주자리를 세습하면서 엄청난 부와 명예, 권력을 소유한 작은 왕국을 거느려 왔다.

<CBS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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