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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세운 해외 기독교대학이 7개국 10곳, 재학생이 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표 참조). 


또 현재 설립 중이거나 개교를 앞둔 대학이 8곳에 이르는 등 대학 설립을 통한 한국교회의 해외 선교 사역은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범아시아·아프리카대학협의회(범아협·PAUA)는 최근 기독교학문연구회(회장 장수영)가 주최한 춘계 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해외 기독교대학 현황’을 보고했다.

범아협은 한국교회 및 기독교인들이 아시아 및 아프리카 지역의 발전과 선교를 목적으로 설립·운영 중인 종합대학의 협의체이며, 이들 대학의 현황이 종합적으로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일 범아협에 따르면 한국교회는 캄보디아와 몽골, 우간다, 탄자니아 등 아시아·아프리카 지역 7개 국가에 총 10개의 기독교대학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말 현재 재학생은 9612명으로 올해 신입생을 포함하면 1만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범아협은 파악하고 있다.

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대학은 1995년 개교한 몽골 울란바토르대학(총장 최기호)으로 재학생이 3521명, 28개 학부에 5개 대학원 과정을 두고 있다. 

몽골에는 3개 기독교대학이 운영 중이며, 총 재학생 수가 4800여명에 달해 전체 해외 기독교대학 재학생 규모의 절반에 이른다. 

가장 오래된 대학은 92년 설립된 C국의 Y대학이며, 다음 달 17회 졸업식을 앞두고 있다.

가장 최근에 설립된 대학은 지난해 개교한 탄자니아연합대학교(UAUT)다. 

이와 함께 자카르타국제대학(인도네시아)과 터키국제대학, 캄보디아 남아시아대학 등 8개 학교는 설립 중이거나 개교를 앞두고 있다. 

이들 가운데 가나국제대학은 정부로부터 대학 부지를 기증받은 상태이며, K국의 경우 오는 9월 4년제 대학이 문을 열 예정이다.

강성택 범아협 사무총장은 “19세기 말 미국 개신교 선교사들이 한국 땅에 학교와 병원을 세우면서 개신교 선교가 본격적으로 이뤄졌다”면서 “오늘날 한국교회가 해외에 설립·운영 중인 기독교대학들은 한국교회가 그들로부터 받았던 복음과 교육의 빚을 갚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기독교대학의 특징은 교수를 비롯한 전 직원이 기독교인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각자의 전공 및 전문 분야에 몸담고 있으면서 동시에 ‘믿음의 새싹들’을 키우는, 선교사역을 담당하고 있다고 강 사무총장은 덧붙였다.

범아협은 한국의 기독 교수들이 해외 기독교대학에서 장·단기 봉사에 나서주길 희망하고 있다.
 
범아협 사무국장인 곽정래 서울대 교수는 “아프리카 등 열악한 지역의 경우 교수진이 부족해 학사 운영이 어려운 대학도 있다”면서 “안식년이나 방학 등을 활용한 계절학기 강의, 퇴직 후 봉사 활동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범아협은 한국교회가 해외에 세운 기독교대학들 간 교류·협력과 학술연구, 효과적인 대학교육 사역을 연구하기 위해 2008년 조직됐다.

현재 9개 회원 대학과 설립·개교를 준비 중인 7개 준회원 대학이 가입돼 있으며, 매년 회원 대학 소재 국가를 순회하며 모임을 갖고 있다. 내년 1월 열리는 7차 대회는 서울과 부산 등 한국의 주요 도시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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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열린 우간다 쿠미대학의 졸업식 행사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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