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노회, 정기노회 열어 최종천 목사 사표 수리 않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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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노회가 관도한 교회재정 사용 논란으로 사임했던 최종천 목사를 다시 복귀시키기로 결정,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과도한 교회재정 사용 논란으로 사임 처리됐던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가 어찌된 일인지 다시 교회로 돌아오게 됐다. 목회자의 임면권을 지닌 노회가 10일 복귀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분당중앙교회가 소속된 예장합동총회 평양노회가 결국 최종천 담임목사를 복귀시키기로 결정한 것. 10일 평양노회는 분당 서현교회에서 정기노회를 열고 이렇게 결정했다. 교회 재정 의혹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고 최 목사가 사임서를 제출한지 10개월 만이다.
올해 초, 수 억원대에 이르는 자녀 유학비 지원과 100억원대의 교회 돈 펀드투자 등 최종천 목사에 대한 재정 유용 의혹이 인터넷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자 최 목사는 1월 중순 사임서를 제출했다.
교회 당회는 이를 받아들였고 노회에서도 결론을 낸 사안으로, 정기노회를 열어 보고하면 마무리될 일이었다.
하지만, 지난 4월 열린 정기노회에서 최종천 목사 지지측이 최목사의 사임은 부당하다며 갑작스레 청원서를 돌렸고 결정이 유보되는 변수가 생겼다.
그리고 한 달 뒤인 5월, 최 목사의 사임을 결론짓기 위해 서울 왕성교회에서 임시노회까지 열렸지만 결론을 내는 대신 ‘5인 조사처리위원회’를 구성해 교회 사태를 조사하기로 결정하면서 또 다시 결정은 유보된다.
그 후 다섯 달의 시간이 흘러 조사처리위원들이 내린 결정은 “최 목사가 교회재정을 유용한 일부 실수도 있었겠지만, 사임할 정도의 사안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이는 10일 분당 서현교회에서 열린 정기노회에서 발표된 내용이다.
게다가 노회원 중 한 목회자는 “사람이 살다보면 실수 할 수도 있다. 본인도 몇 번 실수를 했다. 그러니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고도 한다.
그러면서 최종 결론은 노회원들의 투표에 맡겨졌고 결국 대다수의 목회자들이 최종천 목사의 손을 들어주면서 교회 복귀가 결정됐다.
그러는 동안 분당중앙교회는 최종천 목사 지지측과 반대측으로 나뉘어 서로 고소고발을 하는 등 극심한 갈등을 겪어왔다.
한편, 최 목사 반대측은 교회재정 장부를 입수해 열람한 결과 100억원이 넘는 교회 돈을 횡령 또는 배임한 정황을 포착했다며 수원지방검찰청에 최 목사를 고소한 상태다.
담임목사 한 사람의 투명하지 못한 재정운영과 사임 결정의 번복, 그리고 이를 조율해야할 노회의 제 식구 감싸기로 교회는 극심한 내분과 긴 법정 다툼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크리스찬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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