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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북한을 떠나 남한에 들어온 강명도 교수(55세,경민대 인성교육원 북한학)는 현재 장로회신학대학원에서 신학공부를 하고 있다. 강 교수를 만나 북한교회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크리스찬 노컷>


강명도 교수는 북한 김일성 외가 쪽과 혈연관계에 있다. 

김일성의 어머니 강반석의 아버지는 강돈욱(칠골교회 장로), 그의 아버지가 강병수이다.

그와 사촌관계인 강병찬의 아들은 강양욱(목회자, 정치인) 그 아들은 강영섭(조선그리스도교연맹 전 위원장) 그 아들이 강명철(조선그리스도교연맹 위원장)이다. 

그리고 강명철과 강명도(경민대 교수)는 증조부가 같은 6촌 형제지간이다.
먼저 북한의 교회에 대해 물었다. 

강명도 교수는 종교를 인정하지 않는 북한에서, 대표적 교회인 칠골교회와 봉수교회는 진짜 교회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의 말씀과 하나님의 말씀이 공존할 수 없는 곳이 바로 북한이라고 강조했다.

강명도 교수는 "김일성의 어머니 강반석이 다녔던 교회를 재건한 칠골교회는 강반석의 우상화를 위한 목적으로 세워졌고, 봉수교회는 89년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 때 해외 손님들에게 '북한에도 종교의 자유가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교회"라고 주장했다. 

성도들 역시 통일전선사업부 산하 관계자들이라고 덧붙였다.

또, 2012년 사망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 강영섭 전 위원장은 북한 최고재판소 부소장이었다가 89년 6월에 갑자기 김일성에 의해 목사 임명을 받았을 정도로, 목회자 역시 당의 필요에 의해 임명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숙부인 강영섭은 김일성 종합대 법대를 나오고 루마니아에서 법학을 공부한 법조인이었어요. 
그러나 어느 날 김일성이 불러서 '내일부터 목사 하시오' 하면서 갑자기 목사가 된 것입니다.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역시 통일전선산업부 산하에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노동당원인 셈이지요."
강영섭 전 위원장의 뒤를 이어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위원장으로 임명된 강명철은 어떤 인물일까? 

다섯살 아래인 강명철과 어릴적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는 강명도 교수는 '그는 성품이 온화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버지인 강영섭과는 달리 김일성 가계에서 점점 멀어진만큼 주도적으로 일을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강명철은 김일성 종합대학 정치경제학부를 나왔어요. 아마 신학공부는 안했을 것같고, 아마 대남일꾼 양성소인 김정일 정치대학 종교학과에서 1년 동안 강습은 받았을 겁니다. 
그곳에는 기독교는 물론, 천주교와 불교 등이 다 있어요. 그래도 뭘 좀 알아야 한국의 목사와 이야기를 나눌 것 아닙니까?"

하지만, 강명도 교수는 북한교회의 진짜가짜 문제를 떠나 남북교회의 만남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북이 만나 동질감을 회복해 가는 문제에 있어 북한교회의 진짜가짜 문제는 중요한 것이 아니며, 그들도 남측 종교인들의 진심을 언젠가는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자주 만나서 동질감을 회복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질적 축복을 받은 한국교회가 북한의 어린이들, 특히 고아들이 굶어죽지 않도록 분유와 빵 등을 보내주는 일을 꼭 해달라고 당부하며, 교회와 구호단체의 지원을 통일부가 절대 제재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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