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맞아 연극준비가 한창인 한 교회 고등부. 아이들의 반대에도 담당교사는 지적장애가 있는 덕구에게 여관 주인 역을 맡기고, 공연 당일, 덕구는 극과 현실을 혼동하며 결국 연극을 망치고 만다.
연극 ‘빈 방 있습니까’는 극단 증언이 1981년 첫 무대를 올린 뒤 해마다 12월이면 대학로 연극 무대를 찾아온다.
30년째 연출을 맡고 있는 극단 ‘증언’의 최종률 장로는 이 작품에 대해 ‘성탄의 복음이 압축돼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방에 아기 예수님을 모시려는 덕구의 마음이야 말로 성탄 복음의 진수”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적장애아 덕구 역할만 30년째인 박재련 장로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새로운 얼굴로 교체됐다.
어느덧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17살 장애아 역할을 하고 있는 박재련 장로는 “관객들이 부담스러워하지 않는다면 무대에서 쓰러질 때까지 덕구 역할을 하고 싶다”며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연극 30주년을 맞아 극단 ‘증언’은 내년 1월 말 미국 LA와 포틀랜드 등 6개 도시를 돌며 자비량 순회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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