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12일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평등의식 조사' 발표

"비종교인들이 개신교회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고민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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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12일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평등의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는 인터넷 기사연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을수 있다.

 

비개신교인의 60% 이상이 개신교회가 우리 사회의 차별과 혐오를 부추긴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개신교인이 비개신교인보다 젠더 평등과 장애인 차별 문제에 있어 타인을 인정하는 포용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오늘(12일) 발표한 개신교인, 비개신교인의 평등 의식 조사결과이다.

개신교인들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실천하면서 살고 있을까?

비개신교인들의 눈에 비친 개신교인들은 개신교인들에게서 이웃을 사랑하는 모습보다는 혐오와 차별을 부추기는 이미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개신교인, 비개신교인 각각 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비개신교인의 62.2%는 "개신교회가 사회의 차별과 혐오를 부추기고 있다"고 응답했다.

개신교인 30.5%도 개신교회가 사회의 차별과 혐오를 부추기고 있다고 응답했다.

성공회대의 정경일 교수는 "개신교가 매우 차별과 혐오를 부추기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마이너 하지 않고 4분의 1이에요. 25.5%가 '매우 그렇다'라고 보고 있거든요. 우리 사회의 비개신교인, 비종교인들이 개신교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를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응답했다.

개신교인은 타인에 대한 거리낌 정도 즉, 사회적 포용도를 묻는 질문에서도 비개신교인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지하철에서 내 옆자리에 누군가 앉으면 꺼리게 된다'는 문항에 개신교인의 79.7%는 노숙자를 가장 꺼렸고, 그 다음으로 성소수자 39.9%, 장애인 37.2%, 외국인노동자 26.2% 순이었다.

개신교회가 사회적약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강조하지만 실제 개신교인들의 삶에서는 사회적 포용도가 비개신교인과 다르지 않다는 이야기인 셈이다.

이화여대의 송진순 교수는 "경제적인 불평등 문제라든가, 부를 성공의 지표로 생각하고 타인을 개인의 영달을 위한 수단으로 보고, 이런 현실을 인식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이) 하나도 다르지 않았고요. 설교나 신앙교육들이 신앙생활과 별개로 세속화된 사회 안에서 살아 갈 때 차이점은 전혀 나타내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라고 정리했다.

코로나 펜데믹이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은 얼마나 될까?

펜데믹을 겪은 우리 사회가 평등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개신교인의 58.3%, 비개신교인의 51.9%가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됐다고 응답해 펜데믹 이후 불평등에 대한 집단적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또, 이태원 참사 이후 국가와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고 있는 지에 대한 질문에 개신교인 58.4%, 비개신교인 59.4%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해 종교의 유무와 상관없이 정부에 대한 불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개신교인, 비개신교인 평등의식 조사에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구조적이고 일상적인 평등의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세한 내용은 기사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조사는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해 11월 15일부터 열흘 동안 전국의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천 명, 비개신교인 천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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