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코로나 상황 속 한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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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부활절 연합예배는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방역수칙을 지키는 가운데 진행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 한국 교회는 예배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닫는 시간을 보냈다. 

2021년 한국교회 결산, 먼저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겪은 교회의 모습을 돌아봤다.

 코로나 발생 이후 대면예배가 중단된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국교회는 2021년을 시작했다. 

여전히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교회를 향한 사회의 시선은 따갑기만 했다.

경북 상주시에 위치한 인터콥 BTJ열방센터 집단확진 여파는 2021년으로 이어졌다. 

인터콥 관련 확진자 수가 8백명에 이르며 사회적 비난 여론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교회총연합은 이단성 논란이 제기돼 온 인터콥을 불건전 단체로 규정하고 교인들의 참여 금지를 요청했다.

전국민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상황에서 일부 교회가 보인 부적절한 태도는 한국교회 전체의 부담으로 돌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예배에 대한 소망을 포기할 수 없었다. 

한국교회총연합을 중심으로 대면예배가 가능하도록 정부와 대화를 지속적으로 이어갔고,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진행되던 8월에는 예배당 수용인원의 10%까지 대면예배가 허용됐다.

일부 교회는 정부의 방역지침에 반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다수 교회들은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솔선수범하는 실천에 나서자고 마음을 모았다.

 
② 코로나 19로 생긴 교회의 변화
 
2021년은 코로나 19로 인해 우리 신앙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난 해였다. 
코로나 19 초기 비대면 온라인 예배나 모임에 대체로 거부감을 보였던 한국교회도 점차 익숙해져 가고 있는 상황이다.
대면 모임에 집중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디지털 목회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한국교회도 메타버스 등 가상공간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국내 교단 중에서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가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재를 개발하는 등 디지털 목회에 앞장서고 있다. 
예장합동총회는 최근 한국교회에서는 처음으로 가상공간 '킹스랜드'를 통해 성경을 배울 수 있는 메타버스 교재를 선보였다. 
메타버스를 이용한 교재 주기도문을 만들어 가상공간 '킹스랜드'를 거닐며, 주기도문의 내용과 의미 등을 스스로 알아가는 방식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는 메타버스 목회 연구위원회를 만들어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선교단체들은 교단보다 한 발 빠르게 메타버스를 활용하고 있다. 
대학생 선교단체 CCC는 지난 여름 수련회를 가상공간 플랫폼인 '게더타운'을 활용해 진행했고, 청년사역단체 제이스토리월드 역시 메타버스를 이용해 수련회를 마쳤다.
공유 예배당도 코로나 19 이후 주목 받고 있는 새로운 개념이다. 
하나의 교회가 한 곳의 장소를 독점해 사용했던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한 장소를 여러 교회가 시간을 달리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③ 기후위기, 어떻게 대응했나?
 
코로나19와 함께 올해 가장 많이 언급된 이슈 가운데 하나 는 기후위기, 환경문제다.
한국 교계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지난 3월 기후위기 기독교비상행동을 출범했다.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기후위기 기독교비상행동에 참여한 교회와 단체들은 탄소중립을 위한 생활 속 실천 캠페인을 벌이고, 포럼과 세미나 등으로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교회의 역할을 알렸다.
일부 교회들은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제로웨이스트숍을 운영하고 탄소사냥 걷기운동을 벌이는 등 자체적으로 교회의 환경선교를 강화하고 나섰다.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대해서는 감시와 비판도 서슴치 않았다. 
정부산하 탄소중립위원회가 발표한 2050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실현가능한 구체적 방안이 필요하다며 전면수정을 촉구했다.
주요 교단들과 연합기관 차원에서도 탄소제로 선언이 이어졌다. 
지난 5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9개 회원 교단과 YWCA, YMCA 등 5개 회원단체들은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④ 미얀마·아프간 환대 뜨거웠다
 
올 한해 교계는 군부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미얀마 국민들과 탈레반 정권을 피해 국내에 입국한 아프간 난민들에 대한 환대와 지지가 돋보였다.
특히 미얀마 민주화 운동은 광주 민주화운동을 연상시키면서 교계 진보, 보수진영, 기독NGO 할 것 없이 미얀마 국민들을 위한 지원에 나섰다.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독교행동'은 현지 그리스도인들에게 3만 달러의 지원금을 보내고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기도회를 계속하고 있다.
한국YWCA는 지난 3월 미얀마 민주화 돕기 모금운동을 시작해 최근까지 수 천만원 상당의 긴급 식량과 구호물자, 코로나19 방역물자를 보냈다.
선교단체 킨미니스트리와 예하운선교회는 '정글박스' 프로젝트를 통해 수십만 명의 미얀마 카렌족 난민들에게 코로나 방역 물자와 식료품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비롯한 국내 에큐메니칼 단체들은 지난 7월부터 일본, 대만, 북미 아시아 태평양 포럼 소속 침례교회 등과 함께 '버마 플랫폼'을 결성해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국제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올 한해 한국교회는 예수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미얀마와 아프간의 고난 받는 이웃들을 환대하며, 함께 아파하며 기도했다.
 
⑤ 보수 연합기구 통합 논의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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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연합기구 통합 논의를 1년 내내 진행했지만, 결국에는 이뤄지지 않았다. 
2022년에는 반드시 통합을 이루겠다고 다짐하고 있지만, 갈 길은 여전히 멀다.
현재 보수교계는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등 모두 세 개로 나뉘어져 있다.
진보적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에 대응하기 위해 1989년 창립한 한기총이 줄곧 보수 연합기구의 대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한기총이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인사와 단체를 꼼꼼한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고 무리하게 해제하면서 분열이 일어났고, 결국 세 개 단체로 나뉘어지게 됐다. 
이렇게 분열한 이후에도 보수교계는 통합을 꿈꿔 왔다.
2017년에는 한교총과 한교연이 통합 선언을 하는 기자회견까지 열었지만 무산됐고, 2018년에도 통합 논의를 진행했지만 역시 아무 소득이 없었다.
대선을 앞두고 한국교회 영향력을 강화하는 목적이거나 대 정부 관계에서 힘을 갖기 위한 통합에 부정적인 정서도 일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한교연은 통합 논의에서 한발 물러나 있는 만큼 모든 난제를 극복하고 한교총과 한기총이 통합하더라도 완전한 통합은 아니라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보수교계 목소리를 대변할 연합기구의 존재는 분명 필요하다. 
 
⑥ 신천지·전광훈 등 이단 관련 이슈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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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월 13일 1심 선고 이후 기자회견 중인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올해, 신천지 이만희 교주는 57억원에 달하는 신천지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형을 선고받았다.
가평 평화의 궁전을 건축하는 데 50억여 원의 신천지 자금을 가져다 쓰고, 지자체 승인 없이 공공시설에서 종교 행사를 연 혐의 등이다. 
반면,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무죄가 선고 됐다.
현재 대법원의 판결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신천지 탈퇴자들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인 청춘반환소송도 진행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이단 전문가들은 "신천지가 최근 다시 활발한 포교활동에 나서고 있다"며 "계속해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⑦ 20대 대통령 선거 준비
 
내년 3월 9일 우리나라 20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이다.
 기독교계는 올 하반기부터 대선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나라의 중요한 대표를 뽑는 선거에 항상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다. 
이번에도 내년에 있을 대선을 위해 후보자들에게 성경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정책을 제안했다.
지난 10월 출범한 2022 기독교대선행동은 생명과 평화가 넘치는 세계를 내세우며, 한국사회가 나아갈 주요 정책을 5가지 분야 16개로 정리해 발표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과 희년함께,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등 6개 기독시민단체들도 각 단체의 전문성을 살려 교육, 부동산, 환경, 노동, 장애인 등 8가지 분야 107개의 정책 공약을 제시했다. 
한국YWCA도 성평등과 탈핵 기후위기, 평화통일, 청년 등 4개 분야에 대한 70여개 정책을 주요 당 후보진영에 전달했다.
기독교계는 대통령 선거가 흑색선전과 비방을 넘어 미래를 대비하는 정책 대결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같은 후보에 대한 정책 비교, 정책검증의 중요성은 유권자인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당부했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공명선거를 위한 노력도 촉구했다. 
 
⑧ 조용기 목사 별세에서 ‘차별금지법’ 논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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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교계에서 이목을 끈 뉴스는 단연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 별세 소식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세계 최대 교회로 성장시킨 조용기 원로목사는 지난 9월 14일 오전 향년 86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세계적인 성령운동가의 별세 소식에 국내뿐만 아니라 조용기 목사의 영향을 받은 전 세계 교회에 애도 메시지를 발표했다.
정치권에서 추진하는 사학법 개정안을 놓고는 교계 안에서도 찬반 여론이 엇갈렸다. 
기독사학들은 사립학교에서 신규 교원 채용시 필기시험을 교육청에 위탁하도록 하는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차별금지법을 두고는 교계 연합기관들 사이에서도 목소리가 엇갈렸다. 
한국교회총연합은 장애인 차별금지법이나 양성평등기본법 등각 사유별로 필요한 개별적 차별금지법이 33가지나 있음에도 법을 제정하려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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