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
Q: 청년부 담당 목사님이 주일 청년부 예배 시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설교합니다.
청년과의 소통을 위해서라고 합니다.
A: 젊은이들과의 소통을 위해선 눈높이를 맞추는 게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젊은이들의 문화, 언어, 차림새를 이해하고 접근하는 게 좋습니다.
그러나 바른 소통은 경청과 공감이 선행돼야 합니다.
설교는 복음의 선포입니다.
소통을 위한 다양한 시도는 방편이지 본질은 아닙니다.
설교의 내용이나 전달은 허술한 채 접근 방법에만 강점을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설교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재해석하고 전하는 사람이라는 원리를 지켜야 합니다.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으면 설교를 잘 듣고, 정장이나 가운을 착용하면 말씀 전달이 안 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빨간 바지에 노란 티셔츠를 입고 귀걸이를 한 청년사역자를 만났습니다.
그는 "청년문화를 이해하고 젊은이들과의 소통을 위해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지도를 받는 청년들은 "귀걸이 때문에 소통이 되나요"라는 반응이었습니다.
의상이나 차림새 때문에 소통이 성립되는 게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그렇다고 구약의 제사장처럼 제복을 갖출 필요는 없지만 성의(가운) 착용은 바람직합니다.
예배자들이나 설교를 듣는 교인들에게 거부감을 주는 차림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예배 인도자나 설교자의 의상이 매주 바뀐다든지, 지나치게 화려하다든지, 유행을 따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탈형식과 캐주얼화로 치닫는 젊은이들을 따르고 그네들의 형식에 꼭 맞출 필요가 있을까요.
그들의 문화 이해가 복음을 나르는 도구가 될 순 있지만 복음이 문화나 신학의 도구가 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설교는 유행도, 인문학 강의도, 신학 강의도 아닙니다.
최상의 소통은 그리스도 안에서 복음으로 만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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