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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교회가 그리웠던 때가 있었던가? 


‘코로나19’으로 온 세상이 봉쇄되어 전혀 딴 세상을 살아가면서 제일 그리운 곳은 어디였을까? 교회였을 것이다. 


‘화장지 대란’의 진원지였던 코스코는 긴 줄을 감래하면 그런대로 들어갈 수는 있었다. 


한국마켓도 마스크를 쓰고 6피트 거리를 유지하며 입장은 가능했다. 식당도 투고나 델리버리는 가능했기에 맘만 먹으면 원하는 음식을 집에 가져다 먹을 순 있었다. 


그런데 교회당 가는 길은 막혀 버렸다. 제일 중요한 길이 차단된 것이다. 집과 직장을 빼면 가는 게 교회였다. 그런데 다 막아놓고 집에만 있으라니 더 그리워지는 우리 교회!


목사님이 온라인으로 주일 예배를 드린다고 급하게 연락은 왔지만 컴퓨터 앞에서 예배 보는 게 어색하기 짝이 없다. 아니 대부분은 그런 거 다룰 줄도 모르니까 그냥 생략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하다하다. 


온라인 예배가 말이 예배지 도무지 예배드린 것 같지도 않다. 앞에 보이던 십자가는 어딜 갔고 찬양대는 또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그래서 더욱 그리워지는 우리교회!


어느 장로님은 새벽예배 시간에 맞춰 혼자 차를 끌고 나가 교회 주변을 한 바퀴 돌고 온다고 했다. 

젊은이들은 벤모(Venmo)나 젤(Zelle)을 이용하여 교회에다 온라인 헌금을 바치기도 하지만 오직 현찰로 헌금을 드리는 나이든 권사님들은 딸이나 며느리를 불러 교회당에 가자고 부탁을 한다고 한다.  여전히 교회문은 잠겨있어 들어가지도 못하고 들고 간 헌금은 바치지도 못한 채 돌아서자니 저절로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그래서 더욱 절절하게 그리워지는 우리교회.


트럼프 대통령이 전국적으로 시행해오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4월 말로 종료시켰지만 교회당 문이 활짝 열리기는 아직도 요원하다. 


주지사마다 제 각각 자택대피령을 서서히 완화하고 있지만 교회당 문이 활짝 열려 들어올 사람은 다 들어오라고 환영하던 현장예배 시대는 언제 다시 가능할 수 있을까? 


코로나 백신이나 치료제가 감기약처럼 지천에 깔리기 전 까지는 불가능해 보인다. 


어쩌면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라지지 않고 정말 새로운 일상, 우리들의 뉴노멀로 자리잡을 태세다.

머지않아 아주 조금씩 현장예배, 공적예배가 가능해진다해도 코로나 광풍가운데 찾아온 뉴노멀에 당분간은 적응할 수밖에 없다. 우선은 교회당 정문에서 안내위원이 주보를 나눠주는 시대는 끝났다. 


예배당에 앉을 때도 철저하게 6피트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될 것이다. 

예배당 의자에 앉으면 친절하게 비치되어 있는 성경과 찬송가는 모두 회수될 것이다. 성도들끼리의 공유 아이템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게 된다. 헌금 바구니를 돌리는 일도 불가능해진다. 아마도 교회당 입구에 고정 헌금함이 마련될 것이다. 


그럼 성찬식은 어찌해야 하나? 더구나 신체접촉이 불가피한 세례식은? 담임목사님이 보건소나 카운티에 문의해서 허가를 받아야 하나? 


예배가 끝난 후 친교실에서의 공동식사? 뷔페는 물론이요 함께 식사한다는 일은 전혀 상상할 수 없는 현실이 될 것이다.


이같은 불편함을 극복하고 현장 예배는 서서히 옛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그래서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주장들이 이참에 온라인 예배시대로 전환점을 추구해야 된다는 것이다. 


온라인 예배는 기존의 대형교회 성장 패러다임을 진정한 교회 가치 중심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란 주장이 나온다. 


온라인으로 설교하면 수만 명을 앞에 놓고 설교하는 대형교회 목사님 부러워할 필요 없다. 

지구촌이 곧 청중이요 교인이다. 


온라인에선 숫자도 무너지고 규모도 무너진다고 본다. 작은 교회 컴플렉스에서 해방될 수도 있다. 

말만 잘하면 금방 수퍼스타로 변신할 수도 있다. 오프라인 시대의 전도습관을 버리고 무궁무진한 온라인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를 실현해 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래서 온라인예배냐, 현장예배냐, 코로나 사태 후에 교인들이 다시 현장예배로 돌아올 것이냐, 아니면 그냥 온라인으로 주저앉을 것이냐가 요즘 목사님들의 화두가 되고 있다.


신학교에서 배운 교회의 5대 기능은 예배, 친교, 교육, 전도, 봉사다. 예배는 온라인으로 가능하다고 치자. 


그것 빼고 나머지 4대 기능도 온라인으로 가능할 수 있을까? 


예배 다음으로 중요한 친교를 생각해보자. 사도행전 2장에서 비롯된 초대교회의 나눔과 교제에서 비롯된 친교의 기능은 교회의 ‘앙꼬’와도 같은 것이다. 인터넷이 한창 두서없이 세상을 지배하고 나설 때 온라인 교회란 것이 생겨나기도 했었다. 지금도 존재하는가? 눈을 씻고 봐도 온라인 교회란 존재하지 않는다. 공동체 구성원의 친교가 불가능한 교회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니 온라인교회란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지나치게 온라인 타령하다가 결국은 ‘가나안’성도, 그러니까 “에라, 이참에 교회 때려치자”는 교회 안나가는 성도들만 양산시킬 가능성만 커진다.


코로나란 이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단칼에 박멸시킬 ‘그 날’이 올 때까지 온라인 예배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그러나 때가 지나면 “우리교회서 살다가 우리교회서 죽겠다”는 많은 이민자들의 그 우리교회, 우리교회의 현장예배는 100% 부활되어야 하리라. 


<크리스찬 위클리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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