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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는 찬양사역 20주년을 맞은 CCM 아티스트 강찬을 만났다.

 

▶CCM 아티스트가 되기 전에는 어떤 삶을 사셨나요?

 

나는 목회자의 자녀로 태어나서 여덟 살 때부터 성가대를 해서 노래는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서른 살까지 말을 더듬었기에 찬양사역자가 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내가 태어난 지 한 달부터 일곱 살까지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다. 

부모님이 시골에서 목회를 하셔야 했기에 서울 외가의 돌봄으로 자랐다. 

일곱 살 이후에 부모님과 함께 살게 되었지만 입양을 당한 느낌이었다. 

큰형과 일란성 쌍둥이인 둘째 형이 부모님에게 자기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하는 모습이 부럽기만 했다. 

용돈을 달라거나 마음의 감정들을 표현하지 못하고 눈치를 많이 봤던 것 같다. 

그 이후로 말을 심하게 더듬게 되었다.

그 때는 목사 아들이 너무 싫어서 나를 아무도 모르는 춘천으로 대학을 갔다. 

노래를 좋아해서 노래 동아리에 들어갔다. 

그 후에 학교에서 주최하는 모든 가요제에서 일등을 했다. 

졸업할 때는 강원도 지역 MBC 대학가요제에서 금상을 받았고, CBS 창작복음성가제에서도 은상도 받았다. 

하지만 부모님은 내가 노래하는 것을 반대하셨다.

 

▶그러면 어떤 계기로 예수님을 만나게 되셨나요?

 

목사 아들이기에 어릴 적부터 교회를 다녀서 착하고 믿음 있는 사람같이 보였지만 예수를 믿은 것은 아니었다. 

대학 때도 주말이면 서울에 와서 교회를 다녔지만 주위 사람들은 내가 교회 다니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런데 노래 동아리에서 만난 친구가 군대를 가더니 갑자기 신실한 크리스찬으로 변해서 돌아왔다. 

나는 세상적으로 놀고 싶었는데 친구는 동아리를 CCC로 바꾸더니 나를 전도하고자 했다. 

그래서 그 친구를 부담이 되어 피해 다녔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친구를 따라서 CCC 예배에 참석했는데 사람들이 너무나 뜨겁게 찬양을 하고 있었다. 

예배를 드리던 중 내 마음이 점점 뜨거워지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저렇게 찬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나는 하나님을 인정하지 못하고 도망만 다니고 있잖아! 하나님은 나의 이런 모습으로 인해 얼마나 마음이 아프 실까'

찬양 후 간사님이 히브리서 12장 2절을 읽는데 마치 하나님의 음성처럼 들려왔다. 

'찬아! 나는 너 때문에 십자가를 참았고, 찬아! 나는 너를 위해 부끄러움을 개의치 않았단다. 왠 줄 아니, 내가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란다.'

부모님은 좋은 분이셨지만 내가 어릴 적에 부모님과 함께 살지 못해서 사랑받지 못한 존재라 생각했다. 

그런데 하나님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씀에 참 많이 울었다. 

나는 "앞으로 더 이상 하나님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하나님께 쓰임 받는 인생이 되게 해주세요"라는 기도를 했다. 

부모님의 기도가 응답이 된 것이다.

 

▶그러면 CCM 아티스트가 되기까지 어떤 에피소드가 있나요?

 

나는 노래가 좋아서 평소에는 노래하는 베짱이처럼 살면서 시험이 닥치면 벼락치기로 공부했다. 

졸업 이후 준비를 제대로 안 해서 8개 회사에 면접을 봤지만 모두 떨어졌다. 

마지막에 이랜드 면접을 보면서 소개 받은 분을 통해 음악 목회에 대해 처음 생각했다. 

'나는 왜 음악만 생각하고 음악 목회를 할 생각은 하지 못했을까' 아버지의 반대가 걱정되어 신학을 안 할 바에는 음악은 취미로 하고 일반 직장생활을 하려고 했다. 

음악 목회 때문에 신학대학원에 가고자 결심하고 아버지께 음악에 대한 말은 빼고 신학을 한다고 하니 무척 좋아하셨다. 

내가 이런 결심을 했을 때 CCM 기획사에 다니는 친구가 녹음할 남자 싱어가 필요해서 도와 주었다. 

그런데 내 목소리를 듣더니 다음날 기획사에서 내 음반을 내고 싶다고 했다. 

음반을 내는데 보통 수개월이 걸리는데 두 달 만에 나왔다. 

첫 음반을 아버지께 갖다 드리면서 걱정했는데 의외로 '이 음반도 목회를 하는데 쓰임을 받지 않겠니'라고 하시며 격려해 주셨다.

음반이 출시 후에 CCM 중에 듣기 어려웠던 보컬이라면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다. 

찬양 사역을 하면서 하나님이 나를 찬양사역자로 세우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하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내 찬양을 듣고서 강하게 찬양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자주 하셔서 강찬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신학대학원 졸업하면서 서른 다섯살에 3집 음반을 내게 되었다. '섬김' 찬양이 수록된 이 음반은 아내와 장모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CCM아티스트가 되는데 부모님으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은 것 같나요?

 

부모님께서는 이북출신으로 6.25전쟁 즈음에 신앙의 자유를 찾아 남쪽으로 내려오셨기에 교회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셨다. 

삼형제를 키워야 했기에 어머니는 늘 강하게만 보이셨다. 

아버지는 나에게 별 말씀은 안 하셨지만 아버지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교회의 성도들이 건강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까 였다. 

어릴 적 아버지 방에 들어가면 늘 찬양을 틀어 놓고 따라 부르시면서 설교를 준비 하셨던 기억이 난다. 

지금 돌아보면 아버지를 통해 교회를 깊이 사랑하는 법을 배운 것 같다. 

그리고 아버지는 강단에서 하신 말씀과 삶이 똑 같으셨다. 

지금도 아버지와 함께 목회 하셨던 분들을 만나면 아버지를 존경한다는 말을 자주 듣곤 한다. 

그래서 나의 사역 철학도 '내가 찬양 하는 대로 삶을 살고자 하는 것'이다. 

어머니는 노래를 잘 하시고 풍금과 피아노도 독학으로 배우시고 평생 성가대 자리를 지키셨다. 

내가 노래를 잘 부르고 찬양사역자로 사는 것도 어머니의 이런 모습을 많이 닮은 것 같다.

 

▶가장 두드러진 강점은 무엇이 있나요?

 

나는 어려운 일이 있어도 마음에 오래 담아두지 않는다. 

그리고 사소한 일에도 '감사합니다', '은혜입니다'라는 고백이 습관적으로 나온다. 

아버지께서 다른 사람을 원망하고 불평하는 말을 하지 않으셨던 그 영향도 컷 던 것 같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감사하는 마음을 빨리 회복하는 것은 찬양사역자에게 큰 강점인 것 같다. 

찬양 실력은 어릴 적부터 성가대에서 악보를 보고 노래하는 습관으로 인해 기본기가 탄탄히 다져져 있는 것 같다. 

이로 인해 늘 후배들에게 성가대의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라는 말을 자주 한다.

많은 분들이 나의 보컬이 안정적이고 목소리에 힘이 담겨 있다는 말을 자주 하시는데 나만의 보컬을 가진 것도 강점인 것 같다.

 

▶추구하시는 삶의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요?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삶의 모토는 '삶으로도 진실하게, 노래로도 진정성 있게'이다. 

내가 노래하는 것처럼 살아내고, 사는 것을 노래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어떤 무대에 서든지 진정성을 담아서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20년간 200곡 이상을 만들고 불렀는데 기억에 남는 곡은 작년에 발표한 '지푸라기'와 '은혜'라는 찬양이다. 

'지푸라기'는 남아공에서 내 찬양을 너무 좋아하셨던 말기 암이 걸리신 분을 위해 만들어졌다. 

얼마 후에 '여행스케치' 조병석씨가 나네에 가사를 하나주었다.

사연을 들어보니 작사가의 친한 권사님께서 암 투병하시는 모습이 안타까워서 처음으로 가사를 쓰셨다면서 곡을 주셨다.

'지푸라기 심정으로 상하고 찢긴 심정으로 주님 앞에서 섭니다' 이 가사를 보는데 남아공에서 암투병 하신 집사님의 이야기가 오버랩이 되어서 곡을 부르게 되었다. 

11월에 이 찬양이 발표 되었는데 집사님의 암이 완치되었다는 말에 놀라서 참 기쁘고 감사했다.

그리고 작년에 "은혜"라는 찬양을 불렀었는데 이 곡은 손경민 목사님이 임직을 받으시면서 만든 찬양이었는데 나에게 불러달라고 하셨다. 

최근에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분들이 이 찬양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코로나19 전에 지금까지 우리가 누려왔던 모든 것이 당연한 줄 알았는데 당연하지 않는 은혜였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사람들이 이 찬양으로 인해 많은 위로를 받고 힘을 얻는 것 같아서 더욱 감사하다.

 

▶앞으로 어떤 CCM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가요?

 

지금까지 무엇이 되려고 하기보다 작은 일에 충실 하려고 했다. 

불평보다는 늘 감사하려고 했다. 

찬양하는 것처럼 살려고 했지만 참 많이 부족했다. 

지금까지 20년은 '강하게 찬양하는 사람 강찬'으로 살아왔지만 앞으로의 20년은 '성령의 강같이 찬양하여 세상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변화 시키는 강찬'으로 살고 싶다. 

나의 찬양을 통해 한 영혼이 살아나고, 예배가 살아나고 이 나라와 열방에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으로 쓰임 받고 싶다.

마지막으로 저를 여기까지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린다. 

그리고 늘 기도해주시는 양가 부모님들과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고맙고 감사한다는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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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종 본보 한국 특파원>

 
 
강찬은 20년간 CCM 아티스트로 활동하면서 CCM Award Festival 7대 가수상 수상, 2021년까지 6장의 정규 음반과 2장에 프로젝트 음반을 출시 했으며, 코로나 기간에는 매월 1곡씩을 발표했다. 
현재 서울은현교회 찬양사역자, 코스타 강사, 드림스드림, 기아대책, 드림포틴즈, 충남밀알선교단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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