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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생교 창립자 조희성(좌상)과 초창기 부천 영생교 승리제단(좌하)모습.

 
경기도 부천시(시장 장덕천)에 위치한 영생교 하나님의성회 승리제단 (이하 영생교)에서 코로나19 집단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부천시는 9일 유튜브를 통해 코로나19 긴급 재난 브리핑을 갖고, 영생교 종교시설 관련 확진자가 53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장덕천 시장은 브리핑에서 "괴안동 영생교 승리제단 기숙사에 거주하는 사람이 오정능력 보습학원 강사였고, 두 곳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장 시장은 "오늘 발생한 감염자는 승리제단 20명, 오정능력 학원에서 30명이 발생해 모두 5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며, "승리제단 측에서 제출한 139명의 명단을 토대로 방역에 나서고 있고 휴대폰 위치 추적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천 영생교 승리제단 발 집단 감염 소식이 전해지자 부천시 홈페이지가 한 때 마비되는 등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영생교 승리제단은 어떤 단체일까?
영생교 승리제단은 지난 2004년 수감 중 사망한 사망한 조희성 씨가 세운 조직이다. 
조 씨는 국내 이단의 원조격인 전도관 박태선의 영향을 받은 인물로 신앙촌 신도들을 규합해 1981년 부천을 근거지로 영생교를 조직했다.
조희성 씨는 자신을 '하나님', '구세주', '이긴자', '생미륵불', '정도령', '완성자' 등으로 칭하면서 자기를 믿으면 모든 병을 고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핏속의 마귀를 소탕해 영원히 죽지 않고 영생을 할 수 있다고 신도들을 미혹했다.
영생교의 존재가 세간에 알려진 건 이른바 밀실파 집단 암매장 사건이다. 
수사당국이 2003년 영생교 신도 15명의 실종 사건을 수사하던 중 영생교 밀실정원(소사 은혜원)에 암매장 된 유골을 발견하면서 '밀실파'란 별칭이 붙기도 했다.
신도 노동력 착취와 사기, 감금 등 혐의로 구속돼 6년형을 살았던 영생교 교주 조희성 씨는 2003년 신도 살해 혐의로 다시 구속 돼 2004년 신도 2명과 함께 사형 선고를 받았다. 
조 씨는 2004년 8월 옥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한 이단 전문가는 "영생교가 교주 사망 후에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추종자들에게 조희성 씨의 죽음을 미화해왔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교회는 1992년 조희성 씨의 영생교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이단 규정을 한 바 있다.     
<CBS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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