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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진 목사

‘자살 대교’라 불리던 마포대교가 ‘생명의 다리’로 거듭났다.


서울시는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안고 있던 마포대교에서 일어나는 투신자살을 방지하려는 목적에서 기획을 시작했다.


흥미를 끄는 점은 ‘난간을 높여야 한다, 안전망을 설치해야 한다, 출입을 통제해야 한다’는 물리적 방법이 아니라, 자살하려는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감성적 방법을 택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사람과 대화하는 다리’라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하여 큰 호응을 얻어낸 것이다.


어떻게 다리가 말을 걸 수 있을까? 기본 콘셉트는 불빛과 메시지다.
사람이 다리를 지날 때 다리에 달린 센서로 LED 불 2200개가 하나씩 켜지면서 동시에 난간에 써 놓은 짧은 글을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다리에 들어서면 사람 발걸음에 맞춰 ‘밥은 먹었어?’‘잘 지내지?’와 같은 글귀가 밝은 불빛과 함께 마치 말을 걸듯 친근하게 다가온다.
계속해서 ‘가장 빛나는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와 같은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가슴 찡한 글귀와 이미지가 이어지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붙들어 놓는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초기 목적대로 투신자살이 줄어든 것은 물론, 다리가 주는 힐링(healing) 효과가 소문을 타면서 휴식 장소로 찾는 사람들까지 계속 늘고 있다고 한다. 요즘 대세인 ‘힐링(healing)’이 한몫을 한 것이다.


‘힐링’이란 ‘몸이나 마음의 치유’를 뜻한다.


힐링에 관심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이 시대에 아파하는 사람이 많다는 말이다.
대한민국이 OECD 국가 중 자살 1위, 행복지수 26위라는 지표를 기록한 것만 봐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왜 힐링을 요구하는지 알 수 있다.


단, 요즘 힐링 열풍이 세상에 긍정적 힘을 불어넣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면에 아주 위험한 영적 요소가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힐링 프로그램을 보면 무슨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 같지만, 사실 결정적인 순간에 가서는 자기 스스로 자기를 다스리고 치유하는 것이다.
세상이 말하는 힐링은 결국 ‘자기치유’라는 말이다.


이 과정을 조금 도와주는 것이 상담, 명상, 요가와 같은 프로그램이다.


힐링 프로그램 중 ‘템플스테이(temple stay)’를 예로 들어 보자. 말 그대로 이 프로그램은 절에 들어가 숙식하며 명상이나 단식 같은 불교식 수행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이 프로그램에 일반인을 포함하여 수십만 명이 참가한다고 한다. 불교가 힐링에 전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의 모든 고통은 무지에서 오고, 이 무지를 수행을 통해 깨달음으로써 도(道)의 경지에 이른다는 불교의 ‘자력구원(自力救援)’ 교리와 ‘자기치유’라는 힐링 개념이 잘 맞아떨어지기에 이런 시대 흐름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힐링 프로그램은 하나님의 구원을 철저히 외면하게 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영혼 구원에는 걸림돌이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인간이 하나님의 은혜에서 벗어난 이유는 무엇인가?
뱀을 가장한 사단이, 선악과를 먹으면 눈이 밝아져 인간도 하나님이 될 수 있다고 한 달콤한 유혹에 넘어갔기 때문이다.


하나님 없이 인간 스스로 살아 보겠다고 하는 것이 교만이고, 죄가 이 교만에서 시작했기에 자기치유를 목적으로 한 힐링은 기독교 세계관에 정면 도전하는 행위다.
인간의 모든 고통은 죄에서 오기에, 죄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근본적인 치유를 할 수 없다.
죄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오직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께서 인간의 죄를 대신하여 죽으시고 그 죗값을 대신하는 것이다.


자기치유, 자력구원은 하나님의 구원 방법이 아니다. 인간에게는 그럴 능력이 없다.


나는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내 죄를 담당하시고 나를 구원하신 예수 앞에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것만이 유일한 ‘힐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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