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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전주시 세향교회 성도들이 최근 교회 식당에서 빵을 만들며 활짝 웃고 있다. 성도들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4시간 동안 400개의 빵을 굽는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나눔을 통해 지혜를 얻고 위기를 기회로 바꾼 목회 현장들이 있다. 

교회가 빵 공장과 옷 가게가 돼 지역주민과 이웃 교회에 나눔을 실천하며 성장을 이뤘고, 비슷한 위기를 마주한 교회들과는 고민을 나누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전북 전주시 세향교회(김충만 목사)는 최근 교회 식당에 제빵기와 반죽기, 발효기를 추가로 들였다. 

교회에 기기들이 처음 들어온 건 코로나가 빠르게 확산하던 2020년 3월, 성도의 지인으로부터 선물을 받게 되면서다. 

전도할 때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 빵을 만들기 시작했고 지금은 하루 400개의 미니식빵을 만들어 주민과 지역교회에 나눠주고 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12명의 성도가 빵을 구우면 교회 인근에 갓 구운 빵 냄새가 진동한다고 한다.

경주 다니엘기도회 콘퍼런스 현장에서 만난 김충만 목사는 31일 "코로나로 대면 활동이 제한됐을 때 빵을 만들어 교회가 입주한 상가에 나눠주기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코로나 속에서도 교회가 지역에 더 파고들면서 사람들이 교회에 오는 은혜를 체험했다"고 말했다.

빵 향기는 전북 다른 교회에도 퍼지고 있다. 

세향교회는 익산 군산 부안 정읍 등 38개 교회에 빵을 배달하고 있다. 

전도에 어려움을 겪는 미자립교회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한 달에 두 차례 세향교회로부터 빵을 받는 부안 상서교회 최용배 목사는 "코로나19로 사역이 멈춰 막막하던 때 이웃 교회가 내민 도움의 손길이 마치 '오병이어'의 기적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김 목사는 "빵 사역을 통해 세향교회가 받은 은혜를 흘러가게 했더니 다른 교회에서도 빵 전도가 한창"이라며 "코로나에도 성도들이 믿음과 기쁨 안에서 빵을 만들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교회는 지난 4월 말 옷 가게도 시작했다. 

교회 교육관에 중고 옷 나눔 가게 '향기'를 열고 성도들과 이웃들로부터 옷을 기증받아 지역주민과 나누고 있다. 

한 달 동안 1600여명이 가게를 방문했고 2000벌 넘는 옷이 새 주인을 찾아가면서 교회는 더 지역 속으로 스며들었다.

충북 충주시 주덕침례교회(윤장연 목사)는 지난해 여름이 돼서야 온라인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대면예배가 제한됐을 때 대형교회들은 발 빠르게 온라인예배로 전환했지만, 주덕침례교회처럼 영상 장비가 없거나 장비가 있어도 다룰 줄 모르는 소규모 교회들은 온라인예배가 어렵게 다가왔다. 

실제로 충주 지역 270여개 교회 중 200여 교회가 코로나가 한창일 때도 온라인 예배를 드리지 못했다 한다.

윤장연 목사는 지역 교회와 고민을 나누며 해답을 찾았다. 

코로나로 예배를 못 드리는 교회가 많아지자 지난해 6월 지역 방송국을 통해 온라인 송출 방법과 장비 다루는 법을 배웠다. 

이후 당시 충주시기독교연합회장이었던 윤 목사의 주도로 교회들이 소통하며 온라인예배 진행 방법을 익혀 나갔다. 

윤 목사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 오히려 지역 교회가 똘똘 뭉쳐 예배 기회를 마련했고 지금은 교회끼리 서로 도우며 좋은 예배 방식이 있으면 공유하며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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