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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김조광수와 김승환의 동성결혼식이 최근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차별금지법 논란에 이어 이들의 결혼 소식은 동성애 문제가 더 이상 유럽의 문제가 아닌 바로 우리 사회의 일부분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동성애 문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한국교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동성애를 바라보는 한국 기독교의 두 가지 시각을 짚어봤다.


임보라 목사 “두 사람의 사랑, 하나님도 축복하신다”


동성애자 커플인 김조광수 영화감독과 김승환 씨가 8일 서교동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달 여 앞둔 결혼식의 하객 명단을 발표했다.


국회의원, 변호사, 영화배우, 감독, 대학생 동성애 모임 등 각계 각층 1천명의 인사들이 하객 명단에 포함됐다.


이 중에는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기장)도 들어가 있다.


2007년 차별금지법 논란 때부터 성 소수자 인권 운동에 힘써 온 임보라 목사는 이날 기자회견에도 참석해, 이들의 결혼식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임 목사는 “김조광수, 김승환 씨의 결혼에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하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함께 했다”며 “이번 결혼이 두 사람만의 이벤트가 아니라, 진정한 인권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또 김조광수 감독이 결혼식 축의금을 ‘성소수자 인권 재단’ 및 탈가정 청소년을 돌보는 ‘신나는 센터’ 건립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축하하는 마음들이 모아져 공동의 선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목사는 회견 후 본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 기독교가 동성애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간 동성애가 질병이 아니며, 동성애를 죄악시하는 주류 기독교계의 성서 해석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그동안 결혼은 남녀의 결합만을 당연시하고 이성 중심의 것으로 받아들였다”며 “하지만 결혼의 신성한 의미는 두 사람의 관계, 헌신, 사랑에 있다.


두 사람의 이러한 사랑을 하나님이 축복하지 않으시겠는가.


개신교는 사람과 사람이 사랑하는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바라보는 시각으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혼의 신성한 의미는 두사람의
관계, 헌신, 사랑에 있다고 주장

 


이요나 목사 “동성결혼식 이벤트, 동성애 문화 확산 우려”


반면 동성애 문화의 사회적 확산을 막아야 한다며 ‘비윤리 성문화 선전교육금지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는 이요나 목사(갈보리채플 서울교회)는 김조광수 감독의 결혼식이 동성애 문화 확산을 위한 이벤트로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김조광수 감독은 커밍아웃 할 때부터 자신을 동성애 아이콘으로 부각시켰고, 이번 결혼식도 사람들의 시선을 이끌어내는 특별한 행사로 잡았다”며 “얼마 전 드라마를 통해 동성애가 사랑 이야기로 미화됐듯 이번 결혼식도 ‘아름다움’으로 포장돼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사회적으로 이러한 문화가 확산되면서 사람들의 양심이 무뎌지고 동성애도 아주 쉽게 미화된다”며 “이미 동성애는 예술, 문화계에 넓게 분포되고 정치와 종교계, 우리 실생활에도 깊이 침투했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특히 ‘인권’이란 이름으로 교회가 앞장서 동성애를 찬성하는 것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을 모르는 동성애자들이 사랑과 인권의 보편화를 주장할 때 무조건 ‘나쁘다’고 비판할 수 없다. 술 먹고 클럽을 가듯 세상 문화의 한 가지다.


하지만 더럽고 퇴폐적인 문화를 교회가 인권 보호를 주장하며 포장하는 것은 오히려 진리의 복음을 가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동성애를 하나님의 선물이라 주장하는 그들이 더 나쁘다.
동성애자들은 후에 변화될 수 있지만, 복음을 부정하는 교회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멘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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