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jpg


연간 또는 월간 단위로 나오던 묵상집이 나날이 진보하고 있다. 

신앙의 대가와 함께하는 묵상집, 문학 작품을 소재로 한 묵상집 등 다양한 스타일의 책들이 등장하고 있다. 

한 해의 3분의 1이 지난 지금, 하나님과의 관계를 찬찬히 점검해보자. 


◇ 한 달 동안 
     뮬러처럼 살아볼까 ?

‘조지 뮬러처럼(국민북스)’은 흔히 ‘5만 번 기도 응답을 받은 사람’으로 알고 있는 조지 뮬러(1805∼1898) 목사가 즐겨 찾았던 성경구절을 중심으로 엮은 묵상집이다. 

뮬러 목사의 생애 설교와 삶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소개하고 여기에 ‘한 줄 묵상’ ‘기도’ ‘노트’ 코너를 달았다. 

노트 코너에선 오스왈드 챔버스 같은 기독교 영성가의 글들을 만날 수 있다.

책 말미엔 이태형 기록문화연구소장이 진행한 조지 뮬러와의 가상 인터뷰가 실려 있다. 

‘더 있다’ ‘두려운 영광’ 등의 저자이자 국민일보 기독교연구소장을 지냈던 이 소장의 글은 마치 뮬러 목사가 살아있어서 2016년 현재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인터뷰를 통해 전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예리하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우리가 잘 안다고 생각하는 인물과 사건에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찾아내는 이 소장의 진면목이 인터뷰를 통해 드러난다. 

한국교회가 흔히 ‘기도 응답을 많이 받은 축복의 사람’ 정도로 생각했던 뮬러 목사를 그는 하나님과 동행하며 ‘끝까지 달려간 사람’이라 규정한다. 

“믿음은 이상이 되어버리고 소망은 소유가 되어 버린 이 시대에 조지 뮬러는 믿음은 실재이며 소망은 소유로 빼앗을 수 없는 영원한 것임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어떻게 10대 시절 감방을 드나들던 문제아가 모두가 우러러보는 신앙의 멘토로 93년의 삶을 마감할 수 있었을까. 

이 소장은 “5만 번 이상 기도 응답을 받았지만 그는 우리같이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었다”며 “그런 그를 비범한 존재로 만든 것은 하나님이셨다”고 답한다. 

뮬러 목사의 삶을 통해 ‘한 인간을 선택하고, 지독히 사랑하며, 끝까지 자기 사람으로 만든 하나님의 열심’을 다시 보게 된다는 것이다. 

그 누구보다 말씀을 붙잡고, 모든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전적으로 믿고 맡겼던 뮬러처럼, 우리도 그렇게 살아보면 하나님에게 붙들린 자로 거듭날 수 있으리란 용기를 북돋워주는 책이다.


◇문학 작품 통해서 
    성경을 만나볼까 ?

홍성사가 내놓은 ‘레미제라블 묵상(보브 웰치 지음)’과 ‘제인 오스틴 묵상(스테파니 울지 엮음)’ 세트는 일단 참신하다. 

익숙한 소설책 표지에 하드커버로 이쁘게 디자인된 책은 묵상집이라기보다는 문학책 같다.

제인 오스틴 묵상은 1798년 설립된 토마스 넬슨 출판사의 자회사인 컨추리맨사의 ‘고전으로 읽는 묵상 시리즈’ 중 하나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센스 앤 센서빌러티’ 등 대표작 6권 중 인상적인 장면을 뽑아내 104편으로 묶어냈다. 

영국 성공회 목사의 딸이었던 오스틴은 독실한 신자였지만 소설에선 기독교적인 정서나 표현을 직접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인간 묘사에 탁월하다는 평을 듣는 작가의 글을 성경 구절과 연결시켜 읽다보면 구원과 위선 같은 주제들을 묵상할 수 있다.

‘레미제라블 묵상’은 영화, 뮤지컬로도 친숙한 빅토르 위고의 소설에서 저자가 찾아낸 52가지 교훈을 담고 있다. 

장발장뿐 아니라 팡틴, 코제트, 마리우스 등 소설 속 다양한 군상을 통해 하나님을 믿는 우리가 삶에서 잊지 말아야할 가치와 가르침을 되돌아보게 한다. 

해외에서 별도로 나온 책들을 ‘그 남자의 묵상’과 ‘그 여자의 묵상’이라는 부제를 달아 세트로 펴낸 출판사의 기획력이 인상적이다.

전도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