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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교회 손경일 담임목사

 

 

정말 생각도 못 했습니다. I국에서 앗시리안 크리스찬이라는 단어를 듣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성경에서 앗수르라고 불리는 앗시리아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중심으로 주전 2500년경에 시작된 고대국가입니다. 

한때는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나라였지만, 많은 나라가 그러했듯이 시간이 지나며 약해지고 결국 바벨론에 의해 멸망 당한 후 역사 속으로 사라진, 잊혀진 나라였습니다. 

더욱이 성경에 나오는 앗시리아는 언제나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나쁜 나라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하나님 앞에 잠시나마 좋은(?) 모습으로 보인 적이 있습니다. 바로 요나 선지자가 하나님의 명령에 마지못해 앗시리아의 수도 니느웨에 가서 그 나라의 멸망을 선포했을 때입니다. 

그 메시지를 들은 니느웨는 금식을 선포하고 회개를 합니다. 

그런데 좋은 점이라고는 그뿐이었던 앗시리아에 대해 제가 성경을 읽으며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말씀이 이사야서에 있었습니다.

여호와께서 애굽을 치실지라도 치시고는 고치실 것이므로 그들이 여호와께로 돌아올 것이라 여호와께서 그들의 간구함을 들으시고 그들을 고쳐 주시리라. 

그 날에 애굽에서 앗수르로 통하는 대로가 있어 앗수르 사람은 애굽으로 가겠고 애굽 사람은 앗수르로 갈 것이며 애굽 사람이 앗수르 사람과 함께 경배하리라. 

그 날에 이스라엘이 애굽 및 앗수르와 더불어 셋이 세계 중에 복이 되리니 이는 만군의 여호와께서 복 주시며 이르시되 내 백성 애굽이여, 내 손으로 지은 앗수르여, 나의 기업 이스라엘이여, 복이 있을지어다 하실 것임이라. 이사야19장22-25절

위의 말씀 속 마지막 때에 하나님께서 이루실 일을 예언하시며 애굽과 이스라엘, 그리고 앗수르를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이 마지막 때에 쓰임 받음도, 심지어 애굽이 하나님 앞에서 나의 백성이라 불림을 받음도 애굽의 콥틱 크리스찬의 모습을 접하며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었지만 앗수르는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미 역사 속에서 사라진지 오래된 나라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앗시리안 크리스찬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앗시리아는 그저 구약시대에 한 시대를 풍미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나라이기에 오랫동안 그 민족들 또한 함께 사라졌다고 여겨졌었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관심이 부족해서 모르고 있었을 뿐이지 앗시리안은 역사 가운데 계속 이 땅에 존재 해왔고 우리는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그들을 복음 가운데로 인도해 오신 것입니다. 

현재 중동 지역과 심지어 미국 시카고 지역까지 세계에 3백만 명이 살고 있다고 하며, 더욱 놀라운 것은 그들의 대부분이 크리스찬이라는 사실입니다. 

전승에 의하면 그들은 1세기 도마에 의해 복음을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그들을 잊고 기억도 하지 않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잊지 않으시고 다시 하나님의 계획 안으로 부르셨습니다.

수많은 나라를 핍박하고 북 이스라엘을 멸망시켜 사마리아인이라 불리게 되는 혼합인을 만든 앗시리아를 하나님은 다시 하나님의 복음 안으로 부르시고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게 하십니다. 

다시 한번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와 주권을 봅니다. 내가 알지 못해도, 내가 들어 본 적이 없어도, 하나님의 이 땅과 우리를 향한 그의 섭리와 주권은 하나님의 말씀을 반드시 이루십니다.

 그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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