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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교회 손경일 담임목사

 

유년 시절, 성적이 안 좋은 과목이 있었습니다. 

바로 미술이었습니다. 

창피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그려도 '미' 이상을 받아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래도 세계적인 미술가 이름 몇 명정도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르느와르, 레오나르도 다빈치 그리고 그들의 작품 몇 편 정도는 압니다.  

특히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중 최후의 만찬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라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최후의 만찬'은 다빈치가 밀라노의 어떤 백작의 요청에 따라 3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그린 그림입니다. 

예수님은 중앙에 계시고 제자들이 양 옆에 앉아 함께 식사하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 그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다빈치가 이 그림을 처음 그릴 때는 예수님께서 오른손에 컵을 들고 계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림이 거의 완성될 무렵 한 친구가 찾아와 그림을 보며 지나가는 소리로 '컵이 진짜 같아'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별거 아닐 수도 있었지만 다빈치에게는 친구의 지나가는 말이 크게 들렸습니다. 

예수님보다 예수님의 손에 들려있는 컵이 더 눈에 띄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그가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컵을 지워버리고 테이블 위에 팔을 올린 모습으로 수정했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우리의 인생이라는 그림을 그리며 살아갈 수 있는 특권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각자 나름대로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그리며 살아갑니다. 

어떤 이는 정치의 그림을 그립니다. 

어떤 이는 자녀의 성공의 그림을 그립니다. 

어떤 이는 경제의 그림을 그립니다. 

어떤 이는 가정의 행복의 그림을 그립니다. 

모두 각자가 자신이 가장 원하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오늘도 많은 정성과 시간을 쏟고 있습니다. 

더러는 우리가 그린 그림을 보며 사람들이 칭찬을 합니다. 

나도 당신처럼 그렇게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 잘 안된다며 부러운 눈빛을 보내기도 합니다. 

내 나름대로 인생의 그림을 잘 그리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칭찬의 소리에 더 열심히 자신의 인생을 그려갈 것입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다른 이에게 인생의 청사진은 이렇게 그리는 것이라고 가르치기도 할 것입니다.

예수를 그리스도라 고백하는 사람들도 각자 자신의 인생이라는 도화지에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그려갑니다. 그런데 그 그림이 세상 사람들이 그리는 그림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우리 인생의 도화지에 그려지는 그림의 한 부분에 예수 그리스도가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 그런 구석 자리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인생의 도화지에 중심이 아닌 구석에 그 것도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예수 그리스도가 계시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성경 구절 중에 하나가  갈라디아서 2장20입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분명히 나는 죽고 예수 그리스도가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인생이라 고백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내 삶의 주인으로 고백하는 이 고백이 나의 고백이라면 분명히 우리 인생의 도화지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주인공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내가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누가 내 인생을 본다면 가장 먼저 예수 그리스도가 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의 인생의 도화지에 그려져야 하는 그림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우리의 인생에는 예수님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없는지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려진 그런 그림들이 있다면, 주저없이 지울 수있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과 같은 명작이 우리의 인생 가운데에서도 탄생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침례요한은 그의 인생이라는 도화지에 무엇이 어떤 모습으로 그려져야 함을 잘 알았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는 그의 전성기에 그의 제자들에게 이렇게 선포합니다.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하니라.  요한복음 3장30절

예수님이 가장 나타나는 인생이 바로 귀한 인생임을 분명히 알았기에 침례요한은 그의 인생이라는 도화지에 바로 예수님이 주인공이되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러한 그를 예수님은 이 땅에서 가장 큰자라고 칭찬하십니다. 

진짜 명작은 내가 나타나는 그림이 아닙니다. 

내 인생이라는 도화지에 예수 그리스도가 가장 크게 드러날 때 하나님은 우리의 인생을 명작이라 칭찬해주십니다. 

당신의 인생이라는 도화지에 당신은 지금 어떤 그림을 그리고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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