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서>

서너명이 살아가는 가정도 잘 가꾸어가기가 쉽지 않다. 

두세명 되는 자녀도 돌보고 키우기가 쉽지 않고 끊임없이 돌봐야 하기에 마음도 손도 놓을 사이 없이 힘 드는데 수천명, 수백명, 아니, 단지 수십명의 교인이라 할지라도 모두 배경과 성격이 다른 다양한 가족의 교회 살림을 책임지고 영의 양식 먹이고, 서로 어우러지게 하며 각종 영적 환자들을 치료하고 이끌어가는 그 마음속이 얼마나 힘들고 부담되고 신경 쓰일까 생각해 본다면 남편의 부족이 책망보다 불쌍히 여겨져 위로와 기도로 돕고 필요를 채워주고 싶을 것이다. 

예수님을 세번씩이나 부인하고 주님의 부탁도 배반한 채 다시 고기잡이하러 나간 베드로에게 주님은 열린 마음으로 친히 찾아오셨다. 

오셔서 베드로의 허물을 지적하고 야단하신 것이 아니라 빈 그물에 실망하고 허기진 그를 위해 생선과 떡을 구워 먹이시고 그의 필요를 먼저 채워 주신것처럼 남편의 실수, 무능, 실패를 지적하고 비난하고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안 좋고 내 마음에 안 드는 남편의 목회스타일이 하나님의 섭리의 과정이라면 어쩌겠는가? 

하나님 보시기에 좋다면 어쩌겠는가?  

"남의 하인을 판단하는 너는 누구뇨 그 섰는 것이나 넘어지는 것이 제 주인에게 있으매 저가 세움을 받으리니 이는 저를 세우시는 권능이 주께 있음이니라(롬14:4)"는 말씀처럼 내 남편이 넘어져 있을지라도 그의 주인이신 주님께서 알아서 세우실 것이니 나의 기대치를 버리고 주님의 손에 맡겨 드리는 기도를 할 때 주님께서 역사하시기 시작하신다.

 

3. 인터넷, 오락, 운동경기에 빠진 목사 

사모도 모든 것을 참고 사는 것처럼 목사도 모든 것을 참고 산다. 

목회는 마음대로 안 되지, 돌볼 일은 많은데 쉽게 되지는 않지, 교인들에게서 오는 부담, 분노, 상처 등을 풀 데가 없고 탈진이 오는데 사모에게 말해봐야 야당이 되어 더 상처 위에 상처만 커진다. 

부담과 분노와 상처를 풀 데가 없어 스스로의 방법을 찾아 돌파구를 만들고  좋아하는 TV, 스포츠, 인터넷 게임 같은 취미로 풀고 싶은데 그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기도하라고 다그치는 사모 눈치 때문에 마음대로 할수 없어 가정 불화로 확대되기도 한다. 

사모 역시 아내로서 고통을 겪으면서 비난하고 통제하고 마치 경찰과 같이 행동하고 싶은 충동을 느낄 것이나 그러한 감정은 서로를 상하게 할 뿐이다. 

차라리 그러한 감정을 역이용하여 남편의 깊은 마음 속을 들여다 보게 하는 마음을 갖도록 전문 서적이나 기도와 경험 있는 크리스천 상담가의 조언, 믿을 만한 동료 목회자들의 도움을 받고 하나님의 위로와 약속의 말씀으로 남편과 건강한 관계를 회복하게 하는 것이 좀더 효과적이다. 

남편의 부담과 분노, 상처를 이해하고 측은히 여겨주고 빌4:32 말씀과 같이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여 속내를 마음 놓고 열어 대화한다면 남편은 인터넷 오락, 지나친 취미, 또는 외도의 위험한 임시방편들을 버리고 참 안식을 갖고 해결책을 연구하며 새 힘을 얻을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배명희 저서 신세대사모학(2004)에서-

<북가주 사모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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