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박한 글은 일상 속에서 저에게 부어주신 하나님의 이슬같은 은혜의 이야기입니다.   

다른 사람 들에겐 일상 일수도 있지만 저에겐 너무나도 특별한 은혜였습니다.    

한국에서 목회를 은퇴하고 미국행을 선택하게 된 것은 아무래도 자녀들과 손주들 영향이 컸습니다.   

하지만 막상 미국에 들어 와 보니 생활이 녹록치 않았습니다.   

한국에선 경험해 보지 못한 비싼 렌트비, 소소하게 들어가는 유틸리티와 생활비 등 감당하기가 벅찼습니다.   

나중에는 달러가 무서울 정도였습니다.   

압박을 받다 보니 한국을 그리워하며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남몰래 많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생활 걱정 없이 목회에 전념했던 그 때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추억여행을 하곤 했습니다.   

여러가지로 힘들어져 지니 우울감이 몰려왔고, 우울하다보니 매사가 부정적으로 생각되어졌습니다.   

어느날 아메리칸 강변을걷다가  하나님께 제 마음을 토해냈습니다.   

" 내 모든 것 다해 죽도록 충성했는데 이제 늙고 병들어 쓸모 없으니 버리시나요? "   

하나님께 버림받았다는, 하나님이 떠나셨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부르짖어도 침묵만 흘렀습니다.  

응답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북가주사모회에 참여하게 되었고,  몇 분 사모님들의 사랑과 교제를 통하여 새로운 힘을 얻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깜깜한 어둠 속에 있던 저에게 북가주사모회는 한줄기의 빛이 되었습니다.   

어떤 목사님은 개인적으로 친분이 없고 북가주사모회 세미나 때 잠간 만난 사이 인데 가끔 연락해 위로해 주고 사랑을 베풀어 주기도 했습니다.   

그 모든것은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그 후 용기를 내 홈 케어 섬김에 대한 교육을 받고 시니어 홈 케어를 시작했습니다.   

주님께 하듯 최선을 다하여 섬겼지만 생각보다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인해 결국 7개월만에 잠간 쉬게 되었습니다.   

그 때 마침 코비드19가 시작되었고, 저는 생각도 못한 실업수당을 1년 반 동안 받는 기적을 체험했습니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은혜가 아니고는 해석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시니어아파트에 입주하는 기적을 체험했습니다.   

오래된 아파트이지만 비싼 렌트비 걱정을 덜어준 최고의 보금자리입니다.   

저는 큰 저택이나 하우스가 하나도 부럽지가 않습니다.   

이 곳에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엔 시민권을 취득하는 기적을 체험했습니다.  

한국에서 온지 5년이 됐는데도 영어가 완전 부족합니다.

미국 사람들을 보면 긴장해 입이 열리지 않습니다  

그런 제가 영어로 인터뷰해서 합격한 것은 정말 꿈같은 일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믿어 지지 않습니다.    

그 후에 메디케어가 되어 큰 병원에서 진료받고,  생활보장도 받게 되었습니다.   

미국 시민권도 이렇게 대단한데 하늘시민권은 얼마나 놀라운데 왜 저에게 그 감격이 식었는지 부끄러웠습니다.   

돌아보면 모든게 다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내가 누려왔던 모든 것 들이, 내가 지나왔던 모든 시간이, 내가 걸어왔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   

은혜라는 복음성가 가사가 저의 고백입니다.   

남은 생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사명을 다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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