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지만 제 삶의 한 부분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저는 남편 목사님께서 65 세에 조기 은퇴한 후 미국에 함께 들어 온 사모입니다.  

 가만히 지난 날들을 돌아보니 한 없이 부족했던 것이 주마등 처럼 떠 오릅니다.  

 은퇴하고 뒤로 물러나 보니 우리의 모습이 선명하게 클로즈 업 되어 왔습니다.  

나름대로 물불을 가리지 않고 달려온 35 년여 생각해 보면 영적으로 철들지 못한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초점을 주님께 맞추고 우리 모든 것을 다 포기한 채 열심히 뛰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의 보다는 자기의를 구했고, 하나님의 마음 보다 우리 생각에 좌우됐던 불충한 종이었음을 고백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마땅히 해야 할 목회를 하면서 대접을 많이 받아서 나중에 우리 상이  어디 있을지 걱정이 참 많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시 기회를 주신다면 우리  인생 연장전은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사역을 해 보았으면 하는 간절한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러던 중 2 년전에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시니어 아파트에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코비드 19 로 인해 줌으로 홈 처치를 섬기면서 시니어 아파트에 계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몸이 불편하시거나 멘탈에 문제(치매 등)가 있으시거나 아주 연로하신 분들은 교회에 가실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너무 가슴 아픈 것은 멘탈 문제가 있는 한 어르신을 모시고 가기 싫어 어떤 교회는 아파트 후문에서 성도들을 태워 간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주차장에서 대기 하던 그 어르신은 교회도 못가셨고 나중에는 전철과 버스를 세번이나 갈아 타면서 교회를 다니셨다는 것 입니다.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주님 보시면 뭐라고 하실지 생각해 보니 그저 먹먹해졌습니다.   

천하보다 귀한 영혼 아닙니까?  

기도하다가 눈이 열렸습니다.  

그 분들이 바로 땅 끝이 아닐까?  

그 분들을 위해 예배로 섬기는 것이 우리에게 주시는 사명이라는 생각을하게 되었습니다.  

그 어르신분들이 예수님을 믿고 천국가는 것이 무엇보다 긴박하다고 생각 했습니다.  

기도하고 아파트 메니저를 만나서 단지 내에 계신 어르신들을 섬기겠다고 하니 클럽 하우스를 예배 장소로 사용해도 좋다고 쾌히 허락해 주었습니다.   

4월 첫 주 부터 예배를 드리기 시작 했는데 첫 날 10 여명이 참석하여 감동의 예배를 드렸습니다.   

몸이 불편하셔서 워크를 끌고 오시고, 멘탈에 문제가 있어도 크게 찬송을 부르고, 춤을 추기도 하고,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전 목회보다 훨씬 더 감격스 럽고 보람이 있었습니다.   

저는 댓가를 바라지 않고 어르신들을 잘 섬기기로 결단했습니다.  

매주 영양가 있는 죽(흑임자, 녹두, 팥, 콩, 유카 등)으로 대접하니 좋아들 하시고 다음엔 사모님이 뭐를 해 오실까 기대하곤 합니다.  

간식은 후원자의 헌신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목사님은 간결하지만 알아 듣기 쉬운 복음 메시지를 통해 천국 가이드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는 불신자, 천주교 신자, 여호와 증인에 다니던 세 분이 새롭게 오셔서 귀를 쫑끗하여서 들으니 얼마나 기쁨이 넘쳤는지 모릅니다.   

이곳에 계신 어르신들 한분 한분이 너무 소중하고, 사랑스럽습니다.   

사역이 힘들어도 어르신들 한분도 빠짐 없이 천국으로 이사가시도록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북가주 사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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