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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희 사모

 

 

이런 유머가 있다.

목사와 거지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이다.

같은 점은 둘 다 한 가지만 가지고 다니면 입에 풀칠은 한다. 

다른 점은 이렇다.

거지는 온 종일 밖에서는 거지대접 받고 다니다가 집에 오면 가족에게 왕 대접을 받지만 목사는 온 종일 밖에서는 왕 대접 받다가 집에 오면 가족에게 거지대접 받는단다.

글쎄다… 아마 한국의 대형교회 목회자 이야기겠지,

이민교회 목회자들이 밖에서 왕대접 받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찌했든 내 시대에는 남편을 하늘처럼 여기라고 교육을 받아서 목사가 되기 전에도 좋은 것은 남편먼저 드리고 아이들 주고 내 입은 맨 나중이었다.

밖에서 무슨 대접을 받았던지 집에서는 남편을 그렇게 섬겼다. 목회에 전념케 하고 시간 아껴주려고 청소며 모든 가사와 육아는 물론 나 홀로 했다.

젊었을 때 늘 식욕이 없고 몸이 약했던 남편의 건강을 위해 나는 세끼 식사에 최선을 다해 조리했고 시간도 정확히 맞춰 준비했다.

한 수저라도 더 먹이려고 생선 가시도 발라주고 게(Crab)도 껍질째 주면 안 먹으니 내가 게살만 골라 바쳤다.

그래서 누가 우리보고 게살부부(닭살부부 패러디)라고 했다.

남편을 그토록 사랑했는지 아니면 하나님의 양떼를 잘 돌보고 하나님의 소원인 영혼구원을 위해 힘내라고 한 것 인지는 확실히 말하기 어렵다.

그렇게 사는 나를 보고 하나 뿐인 딸이 하이스쿨 때 자기는 절대 한국남자와 결혼 안 한다고 했다,

이유는 한국남자는 집에서 왕처럼 대접만 받아서 싫다고 하더니 정말 말한 대로 국제결혼?을 했다.

알콩달콩 편하고 재미있게 잘 사는걸 보니 딸이 나보다 똑똑한 것 같다.

아무튼 하나님 은혜로 남편은 선교지에 가있는 날이 많아서 자연 별거가 되어 생선가시 발라주고 게살 발라주는 일은 끝났다.

왕 대접도 끝났다!.

며느리가 새 댁일 때 내 시대 이야기 했더니 “지금이 어느때인데 어머니시대 이야기를 하세요”했다,

그래서 내가 “얘야, 하나님은 왜 2천년전에 하신 말씀을 이 시대에도 동일하게 하시니?” 했더니 금새 수긍을 했다.

하나님 말씀에는 꼼짝 못하는 큰 며느리가 참 이쁘다. 

 

환경이 열악한 선교지에 몇 년 가 있던 남편은 이제 내가 가시 안 발라줘도 혼자서 잘 드신다.

식성도 좋아졌고 건강도 좋아져서 옛날처럼 하루 세 끼 머리 짜내며 준비하는 고생도 없고 세상 점점 살기 편해져 내 인생에 전성기가 오는것 같다.

며느리 말대로 시대는 바뀌었다.

사자성어나 속담도 신세대속담, 신세대사자성어로 바뀌었다. 백짓장도 맞들면 찢어진다,

못 올라갈 나무는 리프터로 올라가라, 젊어 고생은 늙어 신경통이다, 오늘일은 내일로 미뤄라 등 참 많다.

시대를 잘 분변해야 고생을 덜하고 눈치밥을 안 먹는다.

시집살이 시대는 며느리살이 시대로 바뀌었고 가화만사성 (家和萬事成)은 처화만사성(和萬事成)으로, 순천자흥,역천자망(順天子興 逆天者望)은 순처자흥,역처자망(順妻子興 逆妻者望)으로 바뀌었다.

아담은 흙으로 만들고 하와는 뼈로 만들어 남자는 토기요 여자는 본차이나니 어느쪽이 더 비싼가 하는 유머도 있으며 남자인 세종대왕(한국지폐 만원권) 다섯보다 여자인 신사임당(한국지폐 오만원권) 한 분이 더 환영 받는다는 유머도 있다.

어찌하다 하늘 같은 남자의 위상이 이리 떨어졌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모든 아내들에게 말한다.

남편을 하나님 다음으로 하늘같이 모셔라.

그래도 하늘 값은 태초 이후 한번도 올랐다는 말 못 들었는데 자고 깨면 날마다 땅 값만 오른다.

Bay Area 집값과 땅값도 하늘 높은줄 모르고 오르지만 언젠가 떨어지겠지. 

 

<북가주 목회자 사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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