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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연구소 대표 예닮 한건수

 

“보물 찾기를 해서 감사합니다. 비록 작은 젤리지만 마음은 1억과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한 작은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이 삼삼오오 마스크를 하고 앉아 있습니다. 

비대면 수업으로 영상 속 강사님은 "감사는 마치 보물 찾기와 같아요. 그래서 일상에서 찾으면 찾을수록 더 찾고 싶고, 찾았을 때 기쁨이 큽니다."라고 설명하며, 갑자기 아이들에게 지역아동센터에 있는 보물을 찾아보라고 합니다. 

갑자기 밝은 음악과 함께 보물 찾기를 해보라고 하니 아이들이 처음엔 어리둥절한 표정이지만 이내 선생님이 찾아보라는 말씀에 뛰어다니며 작은 보물 쪽지를 찾기 위해 신나게 이리저리 소리 지르며 뛰어 다닙니다. 

종료 후 선생님은 찾은 보물 종이와 선물을 바꾸어 주었습니다. 

한 아이는 보물찾기 선물로 젤리를 받았습니다. 

그 아이의 감사 표현이 바로 선물이 작은 젤리지만 마음은 1억과 같다는 표현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일상에서 무엇을 열심히 찾고 계십니까? 회사의 매출? 아이들 진로? 성적? 등 일상에서 찾고 있는 것이 상당히 많습니다. 

하나하나 원하는 대로 보물을 찾을 때마다 그에 따른 기쁨을 느낍니다. 

그런데 그 기쁨이 얼마나 지속되나요? 차를 바꾸었는데, 차를 탈 때마다 처음 샀을 때와 같은 기쁨이 계속 유지가 되나요? 

1년 정도가 지나면 세차를 하는 횟수도 현저하게 줄어들고, 승차감도 예전과 같지 않음을 느낄 것입니다. 

그토록 찾아다녔던 보물이지만 얻고 나서의 기쁨의 유지는 오래 지속되지 않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또다시 해결해야 하는 일상의 일이 기쁨의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살전 5:16~18)

이처럼 일상에서 잊었던 기쁨을 다시금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바로 12월입니다. 

한 해를 돌아보며, 하나님께서 우리의 노력과 상관없이 우리에게 주신 보물을 헤아려 보는 것입니다. 

그 보물을 하나님께서 어떤 마음으로 어떤 시기에 주셨는지를 돌아보며 하나님의 은혜에 다시금 반응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감사(Thank)란 단어의 어원은 생각하다(Think)와 동일하다는 것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한 해를 돌아보며, 그 해에 주신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기억하는 것이 바로 감사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바쁜 일상에서 놓쳤던 것이 주위를 둘러보면 많을 것입니다. 

가족에게 있었던 일들, 직업의 현장에서 있었던 일들, 공동체에 있었던 일등에서 크고 작은 좋은 일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예상치 못했던 고난이 더욱 크게 기억나는 한 해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로 인해 오히려 더 감사한 일을 찾을 수 있는 한 해이기도 합니다. 

그전까지 우리가 일상에서 당연하게 했던 일이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는 소중한 깨달음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기간이기 때문입니다. 

매주 교회에 갈 수 있는 것, 여행을 갈 수 있는 것, 사람과 허깅을 하고 악수를 할 수 있는 것, 경기장에서 응원을 하며 팀의 승리를 기뻐하는 것, 학교에 다닐 수 있는 것등 아주 당연한 노말(Nomal)의 일상이 이제는 보물 찾기의 보물과 같이 되어버린 일상에서 우리는 무엇을 돌아봐야 할지 각자에게 질문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본질적 질문 앞에 나의 생각과 마음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잠시 가던 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돌아보는 건 어떨까요?

아이들의 해맑은 보물 찾기 시간 후에 아이들은 감사한 제목을 적기 시작합니다. 

"밥을 먹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잠잘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살아있어서 감사합니다. 건강해서 감사합니다. 피아노 학원을 갈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다양한 감사의 제목이 나무 열매처럼 풍성하게 달립니다. 그중에서도 한 아이의 감사 제목이 유독 눈에 띕니다. 

"죄에서 구원받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예수님, 하나님께)"

우리가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반면에 아무리 노력해도 얻을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영원히 죽을수밖에 없었던 죄인이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어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갈 수 있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은 우리가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사랑으로 인해 우리의 일상이 완전히 달라졌음을 고백하는 것도 그 분의 사랑의 선물이 아니면 불가능함을 고백합니다. 

매일 아침 태양이 뜨고, 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되십니까? 우리가 의식하건 의식하지 못하건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사랑은 지금도 일하시는 그분의 사랑의 성품을 통해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큰 사랑에 집중해서 생각하고, 표현하는 예배의 시간이 바로 추수감사절로 인해 다시 시작되길 기대합니다. 

오늘 우리는 어떤 고백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습니까? 한 해를 정리하고 있습니까? 그 고백이 많은 것을 소유하지 않았어도, 경험이 많지 않아도 인식하고, 느끼는 이 한 아이의 신앙의 고백과 같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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