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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서 목사

<방주선교교회>

 

동부 버지니아주의 리치몬드에 있는 엠마오 연합감리교회에서 목회자를 위한 가정교회 컨퍼런스가 지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약 120여명의 목회자와 선교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이 컨퍼런스가 예정대로 개최될 수 있을지 우려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 교회를 섬기시던 어윤호 목사님의 사모님이 신장 질환으로 신장투석을 받으실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더 이상 목회에 전념하실 수 없다고 판단하신 목사님이 교회를 사임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목자로 섬기시는 이 교회의 강철웅 장로님이란 분이 사역원 미주간사이신 김재정 목사님께 전화하셔서 이번 컨퍼런스를 계획대로 진행하게 해달라고 간청을 하셨다고 합니다.
결과는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등록에서부터 마지막 출발 직전까지 한 순간도 소홀함이 없이 정성을 다해 섬기시는데, 정작 새로 한 주 전에 부임하신 젊은 목사님은 교인들의 섬기시는 모습에 매우 놀라신 눈치였습니다.
아직 목회자 세미나에 참석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진행되는 삶 공부 강의에도 수강하실 수가 없었습니다. 원칙에 순종하시며 조용히 뒤에서 섬겨 주신 목사님의 겸손하심도 은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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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목회자 세미나에 참석하신 후, 내년 5월 북가주에서 열리는 목회자 컨퍼런스에 꼭 참석하시겠다고 약속을 하시기도 했습니다.
컨퍼런스 내내 건강을 배려한 식단과 자상한 간식 준비팀과, 시종 미소를 잃지 않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시는 목자 목녀님들의 모습에서 강행군하는 컨퍼런스의 일정에서 오는 모든 피로가 사라짐을 느꼈습니다.
첫 날 간증하신 유목자님은 교회로 오시던 중 교통사고로 부상을 당하셨으면서도 내색을 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은혜로운 간증을 해 주셔서 힘찬 격려의 박수를 받았는데, 나중에 사고 소식을 들은 참석자들에게 더 큰 감동을 선사하셨습니다.
가정교회 목자 목녀로 섬기신지 겨우 2년 남짓 된 분들이었지만, 섬김은 이미 삶 속에 자연스럽게 배어 있었습니다.
또한 기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섬기시는 모습을 보면서 VIP 영혼들이 목장을 통해 전도될 수 밖에 없는 저력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결코 재정적인 능력이나 화려한 치장으로 섬기는 교회가 아니라, 절약하고 아끼는 가운데도 참석자들을 배려하는 섬세함이 돋보였습니다. 가정교회의 파워, 평신도 사역의 진정한 열매를 보는 듯 했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 성경공부 강사와 중소도시에서 사역하시는 목회자 소그룹을 인도하며 섬겼습니다.
육신은 힘이 들지만, 참석한 목회자들과의 허물없는 교제와 진지한 토론들을 통해, 배우는 분들 못지 않게 가르치는 사람도 더 큰 은혜와 배움을 늘 체험하곤 합니다.
교단이나 년령의 장벽을 떠나 목회 경륜이나 교회 사이즈를 떠나서 친 형제, 자매같이 사역과 삶을 나누는 모습은 오직 가정교회 사역자들만의 모임에서만 찾아 볼 수 있는 광경인 듯 합니다.
내일부터 PCA 교단 서북노회의 가을 노회가 본교회에서 이틀간 열립니다. 10월 22일 부터는 164차 평신도를 위한 가정교회 세미나가 역시 본교회에서 개최됩니다.
교단의 목사님들과, 가정교회 사역을 하거나 준비 중인 교회들에서 참석하시는 평신도 리더들이 손님으로 찾아 오십니다.
주님께서 저희 교회를 들어 쓰셔서 영혼구원하고 제자삼는 사역에 사용해 주심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성도님들의 조용하면서도 성심을 다해서 있는 모습 그대로 섬기시는 아름다운 헌신들이 올해도 꼭 귀한 열매를 맺으리라 믿습니다. 섬기시는 모든 손길과 가정 위에 주님의 풍성한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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